연합뉴스세계 최대 IT 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대세로 확인된 미래 기술은 '피지컬 인공지능(AI)'이다. 피지컬 AI는 말 그대로 실물로 볼 수 있고 행동하는 AI다. AI가 비대면으로 인간과 대화하는 수준을 넘어 로봇 등 모든 기기에 입혀져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기술이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CES를 통해 수준높은 로봇을 전세계에 선보이면서 즉각 주가에 반영됐다. 모빌리티와 로보틱스가 하나로 합쳐진 피지컬 AI 생태계는 지금까지 테슬라가 주도했는데, 엔비디아도 도전장을 내밀면서 빅테크에서도 새 경쟁구도가 형성돼 관련 밸류체인에 관심이 쏠린다.
로봇 양산 목표 공개한 현대차 '사상 최고가'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ES 2026이 열린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코스피에서 현대차그룹 주가 상승이 눈에 띈다.
현대오토에버(51.12%)를 비롯해 현대글로비스(27.18%), 현대위아(22.46%), 현대차(20.2%) 등이 4거래일 만에 20% 이상 급등했다. 현지에서 행사가 마무리된 이후 첫 거래일인 전날에도 현대차는 0.27% 오른 36만 7천원으로 장을 마쳐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현대차그룹 주가 상승은 CES 2026에서 공개한 피지컬 AI 청사진이 견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2028년 로봇 양산을 시작해 2030년 연간 3만대 규모로 생산할 계획이다. 여기에 피지컬 AI의 두뇌 역할을 할 AI 칩도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 준비를 마쳤다.
특히 현대차의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이번 행사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선보였다. 이와 함께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DF) 개념도 소개였다. 소프트웨어로 모든 것을 제어하며 로봇이 그 명령을 수행하는 공장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구조는 HGM글로벌 54.7%, 정의선 회장 21.9%, 현대글로비스 11% 등으로 구성된다. HGM글로벌은 현대차가 49.5%, 기아가 30.5%, 현대모비스가 20% 등을 보유하고 있어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박광래 연구위원은 "현대차그룹이 그리는 미래는 데이터 기반 학습 인프라를 통해 로봇을 고도화하고, SDF를 통해 공장 지능을 연결하며, 아틀라스를 전 세계 제조 네트워크에 단계적으로 투입해 로보틱스 대중화의 시대를 여는 것이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 테슬라 자율주행 시장 도전…"K밸류체인 경쟁력"
연합뉴스이 같은
피지컬 AI는 CES 2026의 핵심 테마로 평가된다. 특히 모빌리티와 결합한 '자율주행'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현재 피지컬 AI 생태계의
압도적 1위는 테슬라가 꼽힌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인 '완전자율주행(FSD)'은 물론 로봇 '옵티머스'를 이미 텍사스의 전기차 생산라인에 투입해 운용하고 있다. '그록 AI'는 테슬라에 탑재돼 음성으로 차량을 제어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여기에 AI 반도체 1위인 엔비디아가 도전장을 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행사에서 자율주행 플랫폼 '알파마요(Alpamayo)'를 공개했다. 그는 단순 소개에 그치지 않고 올해 1분기 메르세데스 벤츠 차량에 탑재되는 일정을 알리며 상용화 단계가 임박했다고 알렸다.
IBK 이승훈 리서치본부장은 "이번 CES에서 엔비디아는 자율주행과 로보택시라는 피지컬 AI로 진출을 발표했다"면서 "엔비디아는 알파마요를 단일모델이 아니라 자율주행 개발 전 과정에 필요한 요소를 묶은 개념으로 소개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피지컬 AI를 구성하는 두 축인 자율주행과 로봇틱스 등 부문의 글로벌 밸류체인에 합류할 섹터가 주목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교보증권 최보영 연구위원은 "양자컴퓨팅과 로봇 등 차세대 기술이 실험실을 넘어 실용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면서 "이제 관건은
기술 자체보다 누가 먼저 비즈니스로 실행하는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DB증권 설태현 연구원은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은 미국의 소프트웨어 패권과 중국의 하드웨어 제조 역량이 격돌하는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양산 규모, 가격 경쟁력 등에서 중국 대비 뒤쳐져있지만 글로벌 공급망 내에서 전략적 입지, 강력한 전후방 산업 생태계 확보 등의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