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서울 강서구의 한 전복전문식당 점주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손님들에게 전복을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서울의 한 전복 가게가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들에게만 전복을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안내문을 올리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식당 점주는 "백신 선택권은 존중받아야 한다"며 이벤트 진행 이유를 설명했다.
4일 전복 가게 점주 조모씨는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안내문 부착 후 비접종자들을 만날 기회가 많아졌다. 그 분들은 건강상의 이유 등 다양한 이유로 맞지 못하는 분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이벤트로 만난 손님 중 백혈구 수치가 낮아 백신접종을 할 수 없는 아홉 살 딸을 둔 한 어머니는 '딸과 같이 식당·카페에 다녔었는데, 내가 미접종자라 식당 출입 거절을 두세 번 겪었고 아이가 트라우마가 생겨서 식당을 가지 않으려고 했다'는 말씀도 했다"고 전했다.
점주가 가게 오픈 전 내부 청소를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그는 이번 이벤트가 접종자를 역차별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백신 접종자와 비접종자를 나누거나, 백신이 좋다 나쁘다를 말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성인들도 아이들도 자기 결정권이 있다. 백신 선택권은 존중받아야 하고, 아이들이 성인이 돼 더 안정적으로 백신을 맞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줘야 한다"는 얘기다.
앞서 조씨는 지난달 31일 식당 SNS를 통해 "미접종자분들에게 위로와 응원하는 마음으로 포장 방문시 한 가지 메뉴에 전복 한 마리를 추가로 증정해 드리려고 한다. 백신 미접종자는 바이러스 보균자가 아니다"라는 가게 안내문을 공개한 바 있다.
안내문을 본 일부 누리꾼은 해당 가게에 '별점 1점 테러'를 가하기도 했다.
가게 출입문에도 안내문을 부착하는 점주. 황진환 기자
'미접종자 포장손님 전복한마리 무료 증정' 안내문을 부착 후 살펴보는 점주. 황진환 기자
식당 점주가 가게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