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5일 경북 의성군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 예정부지를 방문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청와대 제공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지역 행보에 나서고 있다.
지방선거를 2주일여 앞둔 시점, 여당 주자에 대한 힘 실어주기라는 비판도 있지만, 행정 최고책임자로서 국민들과의 접촉을 늘리는 것은 당연하다는 반론 또한 제기된다.
스승의날 은사 찾은 李대통령…울산·성남 이어 3일째 지역행보
이재명 대통령이 경북 안동 한 식당에서 삼계초등학교 은사 박병기 선생님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있다. 청와대 제공
이 대통령은 15일 경북 안동과 대구를 찾았다.
스승의 날을 맞아 고향에서 은사를 만나 인사를 드리는 한편,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 예정 부지를 찾아 추진 현황을 살피고, 모내기를 하며 농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그야 말로 광폭 행보였다.
이 대통령의 이날 일정은 사흘 연속 진행된 지역 방문 행사였다.
지난 13일에는 울산을 찾아 K-조선 미래비전간담회에 참석하는 한편, 삼성중공업과 HD현대, 한화오션의 현장 부스를 찾아 설명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전날인 14일에는 처음으로 지자체장을 맡았던 경기 성남을 찾아 현직 대통령 최초로 새마을운동중앙회 현장 간담회에 참석, 격려와 함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李향해 "尹과 뭐가 다른가…매일 전통시장 돈다"는 국민의힘
국민의힘은 이 같은 이 대통령의 행보를 "노골적인 관권선거, 선거개입"이라며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과거 이 대통령 본인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민생토론회 일정을 "관권선거 아닌가", "공직선거법 위반이 아닌가"라고 비판해놓고는 유사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은 지방선거를 앞둔 2022년 5월에는 당선인 신분으로, 총선을 앞둔 2024년 초에는 대통령 신분으로 여러 차례 민생토론회를 열고 각종 지방지원 정책을 발표했다.
8일 서울 남대문시장, 13일 울산 남목마성시장, 14일 성남 모란시장을 방문한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선거를 앞두고 지역 시민들을 만난 것이 사실상의 해당 지역 선거 지원이 아니냐는 것이다.
국민의힘 정희용 사무총장은 "대통령의 정치적 중립 의무와 선거 개입 우려는 정권이 바뀌면 사라지는 선택적 원칙이냐"고 따졌고,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렇게 선거를 20여 일 앞두고 매일 같이 전국의 전통시장을 직접 돌며 선거운동을 한 대통령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주요산업·민심 살피는 것은 대통령의 책무…靑 "비판 과하다"
행정부의 수장으로서 대형 국책사업의 진행상황과 주요 전략산업 동향, 민심의 흐름 등을 살피는 것은 당연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3조원 가까이 투입될 신공항 사업인 만큼 관련 상황을 살피며 대구시 등 현장 관계자의 목소리를 듣는 것, 업황 회복기를 앞둔 조선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선거와 전혀 무관하다는 것이다.
시장 방문 또한 지역 행보에 나선 만큼 이를 계기로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특히 해당 일정들이 예정에 없던 정책을 발표하거나, 특정 지역이나 산업에 대규모 지원을 약속하는 등의 선심성 행보 또한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역 균형발전을 국가의 생존을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는 이 대통령인 만큼 각종 현장을 찾아 목소리를 듣고 해결책을 함께 마련하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니겠느냐"며 "선거, 여당, 후보 등 지방선거와 관련한 직접적인 내용은 물론 간접적인 어떠한 것도 연관시키지 않았음에도 선거개입이라고 비판하는 것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