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대한민국 국가 정상화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입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병도 원내대표, 정 대표, 이원종 골목골목 선대위원장, 이시종 상임공동선대위원장. 연합뉴스최근 여론조사에서 보수층이 결집하고 일부 중도층이 야권 지지로 돌아서는 조짐이 보이면서 더불어민주당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터진 난제를 푸는 건 지도부의 몫인데, 측면 지원에만 머무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중도층, 野지지로 이탈?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진보∙보수층이 결집하는 가운데 일부 중도층 표심이 야당 지지로 옮겨가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전화조사원 인터뷰) 결과 '여당 승리론'이 44%로 2주 전보다 2%포인트 줄었다. 반면 '야당 승리론'은 3%포인트 증가한 33%로 나타났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주목할 건 '여당 승리론'에서의 중도층 이탈 조짐이다. 2주 전과 비교하면 중도층에서 '여당 승리론'은 51%에서 46%로 줄어든 반면, '야당 승리론'은 23%에서 30%로 늘었다. 여전히 여당 지지세가 강하지만, 중도층 표심이 일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선거 초반 경북을 제외하면 15곳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유리할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왔지만, 현재 서울과 대구, 부산, 울산, 경남 등 격전지에서는 여야 모두 승패를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판세가 복잡해졌다.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현장 중심' 지도부, 난제는 후보에게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1일 강원 춘천시 스카이컨벤션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대선 때처럼 '골목골목 선대위'를 꾸리는 등 현장 행보를 강조하고 있지만, 보수 결집∙전북지사 공천 후폭풍∙선거 단일화 등 판세에 결정적인 현안들을 제때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북지사 공천 잡음의 여파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대리비 지급 논란으로 당에서 제명된 후 무소속 출마한 김관영 전북지사가 민주당 이원택 후보와 2파전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를 두고 지역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지도부의 공천 형평성 문제를 제기해 온 김 지사에 대한 동정 여론과 당 지도부에 대한 반감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 험지인 대구∙부산에선 후보들의 돌파력에 당이 기대는 듯한 모습이다. 보수 결집 흐름에도 대구∙부산시장 선거가 접전인 데는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와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의 인물력 때문이라는 평가가 여야를 가리지 않고 나온다.
후보자 등록 마감일에 발표된 민주당과 진보당 간 울산시장 선거 단일화도 시당에서 키를 잡고 물밑 조율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 결집 흐름과 관련해 당 지도부는 예상했던 수순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민주당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 차원의 대구시장 선거 지원 방안을 묻는 질문에 "후보가 잘하고 있고, 후보의 요청이 없으면 당에서는 후방 지원할 것"이라며 "정책적인 측면에서 논의하며 후방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청래 대표는 지난 14일 울릉도 방문 중 기자들과 만나 "현장에서는 그런 것(보수 결집)을 체감하기 어렵다"며 "충분히 예의주시하면서 할 도리를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