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가 기부한 돼지저금통 속 현금. 공주경찰서 제공새해를 앞두고 초등학생들이 어려운 이웃을 위한 '깜짝 선물'을 준비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충남 공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4시쯤 충남 공주경찰서 금학지구대 직원들은 지구대 현관을 보고 깜짝 놀랐다.
현관 앞에 복돼지 3마리와 고사리손으로 예쁘게 쓴 편지가 있었기 때문. 황급히 윤여선 순경이 따라가 보았지만 아이들은 이미 사라지고 난 뒤였다.
폐쇄회로(CC)TV 영상 속에서 그 주인공들을 찾을 수 있었다. 형제로 보이는 남자 초등학생 두 명이 종이가방 손잡이를 사이좋게 한쪽씩 들고 금학지구대 현관 앞에 몰래 놓은 뒤 황급히 뛰어가는 장면이 찍힌 것이다.
형제가 쓴 손편지 2장. 공주경찰서 제공종이가방에는 돼지저금통 3개와 "게임기를 사려고 모은 동전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써달라"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손편지 2장이 들어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게임기를 사려고 수년간 모아둔 용돈일 텐데 이렇게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선뜻 두고 간 형제들의 마음 씀씀이가 아마도 전생에 천사가 아니었을까 싶다"고 말했다.
공주경찰서는 형제들이 놓고 간 돼지저금통의 현금 100여만 원과 금학지구대 직원들이 1년간 모아온 저금통의 현금을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고 천사 어린이들을 찾아 표창을 수여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