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국회에서 2022년 신년인사회를 준비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성접대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공영방송 출연을 막아달라는 시청자권익센터 청원이 게재된 지 하루만에 동의자가 1천명을 넘어섰다.
시청자권익센터 청원의 경우 30일 이내 1천명 이상이 동의하면 KBS가 입장을 내놓는다.
지난 2일 KBS 시청자권익센터 홈페이지에는 '제1야당 당대표 이준석의 방송 출연을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성상납 의혹이 제기됐는데 그 사안에 대한 명훼 고소를 했다고 어영부영 넘어가는 모양으로 보인다"며 "어마어마한 사안임에도 여야 정치인들은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 아무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공영방송사에서만이라도 그가 혐의를 벗고 나올 때까지만이라도 방송출연을 막아달라"라며 "공당의 대표가 성상납이라는 추악한 범죄 의혹을 받고 있는데 왜 방송에 나와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지난달 27일 대전지검 수사자료를 통해 확인했다며 이 대표가 과거 성상납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이 대표는 "말 그대로 저와 관계가 없는 사기 사건에 대한 피의자 진술을 바탕으로 저에 대해 공격한 것"이라며 "아이카이스트라는 회사에 대한 수사중에 저에 대한 문제가 발견되었다면 그 당시에 수사가 들어갔을 사안이지만, 저는 단 한번도 수사를 받은 적도, 이와 관련한 어떠한 연락도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다음날엔 "검찰기록을 어떻게 전체 입수했다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검찰기록에 저는 언급된 일 자체가 없다는데 검찰기록의 어디를 보고 방송을 하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재차 의문을 제기했다.
KBS 시청자권익센터 홈페이지 캡처이 대표는 결국 지난달 29일 가세연 출연진인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기자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 가세연도 다음날 이 대표를 특가법상 알선수재죄 위반 혐의로 고발하며 법적 맞대응에 나섰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이 대표의 성접대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온 것과 동시에 가세연의 유튜브 채널을 폐쇄해달라는 또 다른 청원이 게재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청원인은 "우리 아이들에게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 그리고 청년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라며 "썩어빠진 정치권이라지만 저런 의혹을 받고도 뻔뻔하게 얼굴 들고 다니라고 가르쳐야 하나. 정말 통탄할 노릇"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무혐의를 받고 당당하게 나오라고 하시라"며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에서 그를 봐야 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해당 청원은 3일 오후 5시쯤 1040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 '답변 대기 청원'으로 넘어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