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오른쪽)와 김도읍 정책위의장.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와 김도읍 정책위의장이 3일 지도부에서 물러나겠다고 사의를 표했다.
국민의힘은 최근 차기 대선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크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자 이날 선대위 개편을 결정했는데, 원내 지도부까지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한동안 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저는 먼저 '내 잘못이다', '내 탓이다'라고 생각하고 저부터 쇄신에 앞장서겠다"라며
"공동선대위원장과 원내대표 직을 내려놓겠다"라고 말했다.
원내대표 러닝메이트 격인 정책위의장 김도읍 의원도 직을 내려놓았다. 김 정책위의장은 "무한한 책임을 지고 저도 공동선대위원장과 정책위의장 직을 내려놓겠다고 당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주도로 선대위를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선대위 내 6명의 본부장이 일괄 사퇴했고, 새시대준비위원회에 합류했던 신지예 수석부위원장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논란과 당 내부 분열 사태까지 겹치면서 지지율이 급락하자 선대위 개편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앞서 CBS 의뢰로 여론조사 기관 서던포스트가 1일 발표한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윤 후보(25.2%)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35.7%)에게 약 10% 포인트 차이로 뒤쳐졌다. (조사기간 29~30일.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 총괄위원장은
"국민 여론이 너무나도 우리 선대위에 압박을 가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민 정서에 맞게 선대위를 개편해야 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