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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황제조사' 비판에 수사팀 화들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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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총장은 질책했다는데…수사팀 공보관은 "몰라, 난 못 받아"

가족회사 '정강' 공금 유용 등 각종 비위 의혹이 제기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6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 조사를 받고 있다. 우 전 수석이 가족회사 관련 질문을 받자 날카로운 눈빛으로 기자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횡령과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소환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황제 조사'를 받았다는 논란에 대해 정작 수사를 맡은 담당 수사팀이 '답답한 심정'이라 피력했다.

우 전 수석 조사를 맡은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고검장)은 우 전 수석이 황제조사를 받았다는 언론보도와 팔짱을 낀 우 전 수석 앞에 검찰 직원들이 나란히 서있는 사진에 대해 "사진 한 장으로 수사 전체 분위기가 단정 지어지는 부분에 답답한 측면이 있다"고 7일 밝혔다.

앞서, 검찰은 6일 우 전 수석 처가의 화성 땅 차명보유 의혹, 역삼동 땅 매매 의혹, 아들 의경 보직 특혜 의혹 등과 관련해 우 전 수석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6일 피고발인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사진=조선일보 제공)

 

출석 당시부터 우 전 수석은 '가족회사인 정강의 자금을 유용한 것 인정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기자를 한동안 쏘아보거나 의혹에 대해 일절 답변이 없는 등 고압적인 태도를 보여 논란이 일었다.

이런 와중에 우 전 수석이 조사를 받던 시각인 오후 9시 25분쯤, 우 전 수석의 행동이 담긴 한 장면이 언론에 포착됐다.

사진 속 웃고 있는 우 전 수석은 출석당시엔 입고 있지 않던 두터운 점퍼를 입은 채 팔짱을 낀 차림이었고 그런 그의 앞에 검찰 직원들이 나란히 서 두 손을 모으고 있었다.

(사진=박종민 기자)

 

75일 만에 우 전 수석을 소환한 검찰에 대해 늑장수사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관계자들의 '전관 의전'을 연상하는 모습에 질타가 이어졌다.

이에 특별수사팀 관계자는 "(해당 사진은) 조사 중이 아닌 휴식시간에 주임검사가 팀장에게 보고를 간 사이에 우 전 수석이 다른 후배검사 및 직원과 서 있는 상태에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라고 해명했다. 해당 점퍼는 우 전 수석의 변호인이 챙겨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논란이 불거진 '우 전 수석 황제조사' 사진에 대해선 "사진 한 장의 제스처가 어떤 의미를 담는지는 모르겠다"며 "황제조사가 아니었는데 15시간 내내 그런 식으로 조사를 한 것처럼 비춰진다"며 우려를 표했다.

(사진=박종민 기자)

 

특별수사팀이 우 전 수석에게 차를 제공한 것에 대해 한 기자가 '일반 피의자들도 조사 전에 같이 차를 마시냐'고 묻자 해당 관계자는 "모든 피의자가 차를 다 마시진 않는다"며 "전관이든 현관이든 차관 급의 사람들은 차를 마시는 것이 상당수"라고 답변하기도 했다.

이번 황제조사 논란에 대해 특별수사팀 관계자는 '답답한 심정'이라 항변하지만 검찰총수인 김수남 검찰총장은 이미 해당팀을 크게 질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관계자에 따르면 김 총장은 이번 '황제조사' 논란에 대해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을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언론을 대응하는 특별수사팀 공보관은 이러한 사실마저 모르고 있었다.

해당 공보관은 "총장 질책에 대해 들은 바 없다"고 했고 기자들이 재차 '총장의 말이 없었다는 것이냐'는 물었지만 "우선 나는 들은 바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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