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글만리 100쇄, 행복하고 즐거울 따름
- 통합신당 야합? 뜻만 살아있으면 돼
- 신당 만들어지면 安싱크탱크 떠날 것■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조정래 소설가
소설 ‘정글만리’의 판매 부수가 통산 100쇄를 돌파했습니다. 조정래 작가의 작품 중에 ‘태백산맥’, ‘아리랑’ 도 이미 100쇄를 돌파했던 데다가 그것 외에 100쇄를 돌파한 한국소설이 하나 더 생긴 거죠. 대기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거기다 조정래 작가의 소설 태백산맥은 최근 뮤지컬로도 만들어져서 큰 인기라고 합니다. 경사로 따지자면 겹경사를 맞은 분, 소설가 조정래 선생님, 직접 만나겠습니다. 조정래 선생님, 안녕하세요?
◆ 조정래>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제가 ‘정글만리’ 나온 지 얼마 안 됐을 때, 작년 9월에 인터뷰했었거든요. 그게 불과 6개월밖에 안 됐는데 벌써 100쇄를 돌파했습니까? 소감이 어떠세요?
◆ 조정래> 독자 여러분에게 감사할 따름이죠. 저는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 김현정> 이렇게 빨리 100쇄 돌파를 예상하셨어요?
◆ 조정래> 못했습니다.
◇ 김현정> 작가 자신도.
◆ 조정래> 그럼요.
◇ 김현정> 왜 사람들이, 한국인들이 이렇게 ‘정글만리’, 사실은 지금까지 조정래 선생님이 지금까지 써왔던 ‘태백산맥’이라든지 ‘아리랑’ 같은 민족소설이 아닌데 정글만리에 왜 이렇게 열광하는 걸까요?
◆ 조정래> 그러니까 한 4, 5년 전부터 우리 수출의 대상이 미국을 제치고 중국이 1등이 돼버렸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국에 대한 관심을 자꾸자꾸 키우게 됐을 때 그 궁금증을 ‘정글만리’가 풀어준 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조정래 작가
◇ 김현정> 중국에 대한 궁금증, 중국이라는 곳이 뭘까 궁금할 때 속속들이 들어가서 파헤쳐 준 책이 이 정글만리네요. 맞습니다. 그런데 이것 말고도 ‘태백산맥’은 이미 100쇄 넘는 작품인데요. ‘태백산맥’이 뮤지컬로까지 만들어졌더라고요. 보셨어요?
◆ 조정래> 춘천에서 첫 회를 봤습니다.
◇ 김현정> 소설을 잘 살렸던가요, 뮤지컬은?
◆ 조정래> 제가 걱정했던 거 보다는 염상구, 염상진 두 형제의 갈등을 민족분단의 갈등으로 승화시켜서 잘했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태백산맥’ 소설이 아무리 100쇄 넘긴 스테디셀러라지만 요즘 젊은 사람들 중에는 읽지 않은 사람도 많거든요. 뮤지컬이 이번에 좀 세대 공감을 이뤄냈으면 좋겠다, 저는 이런 생각이 들던데요.
◆ 조정래> 이게 뮤지컬이라는 게 젊은이들이 많이 보는 예술장르니까 이번 뮤지컬을 통해서 반대로 소설책으로 독자가 확대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사실 지금 젊은이들이 통일의 필요성이라든지 절박성 이런 데 있어서는 조금 부족한 면이 있다 이런 지적을 하셨어요, 선생님.
◆ 조정래> 세월이 가게 되면 우리 인간의 본성인 망각이 역사에 대한 필요성과 절박함을 자꾸 잊어버리게 만드는데 젊은이들이 그거 잊어버리면 안 되겠죠. 왜냐하면 우리 민족의 끝없는 미래의 문제가 분단에 있기 때문에 좀 역사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런 면에서 라도 이번 뮤지컬이 참 많은 젊은이들의 공감을 얻어냈으면 좋겠는데요. 통일 얘기가 나왔으니 말입니다마는 박근혜 대통령의 요즘 최대의 화두, 통일 대박론, ‘통일은 대박이다’ 이거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해요.
◆ 조정래> 이 말에 대해서 부적절하다는 판단도 있으나 우리 민족 비원이고 소원이 통일입니다. 우리 민족이 통일이 되지 않으면 우리 민족의 삶은 영원히 불구죠. 통일만 제대로 평화통일이 된다면 그야말로 대박 중에 대박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통일은 대박이다’ 가 박근혜 대통령 이야기인데 그거보다 하나 더 하셨네요, ‘대박 중의 대박’.
◆ 조정래> 그렇습니다. 이보다 더 큰 경사가 없겠죠. 그러므로 우리 모든 민족성원들이 통일을 마음속에 항상 담고 그 통일이 되도록 마음을 모아가는 것이 우리 민족의 최대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전문가들 중에는 조금 우려하는 분들도 계세요. 뭐라고 하시냐면 경제적인 측면으로 접근을 해서 대박이다 그러니 통일하자, 이런 논리는 좀 위험하다. 그런 식으로 접근하다 보면 북한을 자극해서 어떤 경제적인 대상으로만 북한을 봐서 오히려 일을 그르칠 수도 있다, 이런 우려도 나오던데요.
◆ 조정래> 그것은 단견이죠. 정치적으로 하게 되면 자꾸 다툼이 생기니까 정치를 조금 떠나서 문화와 경제를 앞세워서 서로 신뢰를 쌓아가면 정치적인 문제로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되어갈 수 있다, 이것은 망상이나 환상이 아니고 서독, 독일 통일이. 서독이 한 일이 이미 우리에게 입증해서 보여준 바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경제를 앞세우는 게 아니라 경제와 문화를 함께해서 민족의 동질성을 확보해 나가는 통로로 사용하면 된다는 이야기는 분명한 사실입니다. 이 시대의 분단을 계속 오래 끌어갈수록 역사의 죄인이 된다는 사실을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사람들의 책임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사실이죠. 그러므로 자꾸 정치이념, 이데올로기 이런 얘기해가지고는 통일을 계속 방만하기 때문에 그런 말 제쳐놓자 하는 이야기입니다.
◇ 김현정> 일단 통일은 대박이다 이거 크게 공감하시는 거고요.
◆ 조정래>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제 방법론이네요. 말만 할 것이 아니라 얼마나 실천 하느냐인지. 박근혜 대통령 임기 중에 혹시 통일될 수 있을까요?
◆ 조정래> 아닙니다. 기반만 놓아야 하는 것이지 서두르면 또 일이 꼬이죠. 기반만 다져도 큰 공로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조정래 선생의 통일론 잠깐 들었고요. 누구보다도 사회참여를 열심히 하시는 분이니까 제가 나오시면 정치사회 얘기 질문을 안 들어갈 수 없는데. 안철수 의원의 싱크탱크죠. 정치네트워크 내일, 여기 이사직은 그만두셨어요, 아직 하세요?
◆ 조정래> 아직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난 9월에 여기 나오셨을 때 그러셨어요. 안철수라는 사람이 새정치한다고 했으니까 좀 기다려달라. 국회의원 300분에 1인 한 사람을 갖다놓고 왜 그렇게 성급하냐, 기대걸고 기다리자고 말씀하셨는데.
◆ 조정래> 기억력 참 좋으시네요.
◇ 김현정> 제가 워낙 그 당시에 이야기가 신선해서 잘 기억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지금 안철수 의원 잘하고 있는 겁니까?
◆ 조정래> 평가하기 어렵습니다. 안철수 의원은 3단계의 과정을 지금 동시에 거쳐가는 것인데 첫 단계 정치 입문했습니다. 두 번째 단계 정치를 지금 체험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단계 정치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정치를 체험하는 동시에 시련을 겪고 있기 때문에 그가 신당 통합을 했다고 해서 시련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새로 당을 만들어도 시련은 올 것이고 통합신당을 만들어도 또 시련이 옵니다. 이 시련을 거친 다음에 안철수는 능력 있는 정치인인가 아닌가가 판가름 날 것입니다.
◇ 김현정> 더 기다려야 되는 군요.
◆ 조정래> 기다려야죠.
◇ 김현정> 이 시련을 잘 극복할 것이라고 보십니까?
◆ 조정래> 전혀 전망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안철수 신당이 아니고 통합을 했기 때문에 통합세력이 또 있습니다. 그들과의 힘겨루기를 하는 것은 필연이니까 또 두고 봐야 할 것입니다.
◇ 김현정> 결국 조 선생님께서는 이 시련을 극복해서 새정치를 잘 구현해 주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아직 걸고 계신다는 말씀이신데요.
◆ 조정래> 당연하죠.
◇ 김현정> 지금 이 방향이 맞다고 보세요, 새정치로 가는 방향이?
◆ 조정래> 모르죠. 새정치로 가는 방향이 자기들이 내세운 게 지금 없잖아요. 뭘 하겠다고 내세운 다음에 평가가 나오는 건데 지금 모색기고, 아직 발표 안 했어요. 그런데 왜 이렇게 성급하게들 이야기하는지 모르겠어요. 급히 먹는 밥이 체합니다. 한국 사람들 급한 거 정말 버려야 될 나쁜 습관인데 못 버리고 있잖아요.
◇ 김현정> 급히 먹는 밥이 체한다, 조금 더 기다려달라.
◆ 조정래> 당연히 정당정치 아직 내세우지도 않았는데 왜 자꾸 말하냐고요.
◇ 김현정> 그럼 지금 민주당과 함께 손잡는 자체는 어떻게 보십니까?
◆ 조정래> 그건 나쁠 거 없죠.
◇ 김현정> 그런데 새정치하자고 해놓고서는 구태정치 세력이라고 했던던 사람들과 손잡는 셈인데...
◆ 조정래> 구태정치라고 하는 사람들을 새정치에 끌어들여서 새롭게 정치를 바꾸면 더 좋은 거죠.
◇ 김현정> 손잡은 게 아니라 이건 끌어들여서 새정치로 같이 가는 거다?
◆ 조정래> 왜 자꾸 안철수 헌정치 될 거라고 말합니까? 그건 모략이에요. 정치모함이라고요.
◇ 김현정> 그런데 이 규모로 봤을 때 사이즈로 봤을 때 안철수 세력은 조그맣고 민주당 세력은 크기 때문에...
◆ 조정래> 그렇지 않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그가 가지고 있던 국민지지도가 크기 때문에 그건 규모로써 사람 몇 명 안 된다, 이렇게 보는 건 바보들이에요.
◇ 김현정> 얼마든지 안철수 새정치 세력이 민주당 구정치 세력 개혁할 수 있다?
◆ 조정래> 개혁할 수 있어요. 왜 사람 숫자만 가지고 이야기합니까, 바보들 같이.
◇ 김현정> 그러면 신당 만들 때 5:5 정신을 실천 하느냐 마느냐 얘기 나오는데 이거 반드시 실천해야 된다고 보시는 거예요?
◆ 조정래> 그거야 당연하죠. 5:5라고 해놓고 받아보면 4:6도 되는 것이고 3:7도 되는 거 아닙니까? 처음부터 3:7 하자고 하면 누가 합니까? 5:5하는 거죠.
◇ 김현정> 4:6 되도 그러면...
◆ 조정래> 뜻만 좋으면 아무 상관없는 거잖아요.
◇ 김현정> 뜻만 살아 있으면. 그런데 조 선생님처럼 안철수 새정치 지지하던 분들 중에는 지금 실망해서 철수하고 가시는 분들도 계세요. 예를 들면 김성식 전 의원 같은 분.
◆ 조정래> 그건 그들이 하는 것이고 국민 전부가 새정치를 원합니다. 이건 안철수의 뜻도 아니고 조정래의 뜻도 아니에요. 국민의 뜻이에요. 그러므로 어떤 정당이든지 새롭게 태어나지 않으면, 거듭 태어나지 않으면, 갱생하지 않으면 정치인으로 살아남을 수 없는 거예요. 이게 시대정신이에요.
◇ 김현정> 그렇게 보시는 군요. 안철수 의원 세력만으로는 새정치 구현이 어려웠을까요?
◆ 조정래> 그렇지 않죠. 하나의 정당이 만들어지는 데는 여러 가지 물리 화학적인 요소가 작용됩니다. 그럴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지, 왜 자꾸 그렇게 능력이 없으니까 뭐했다 이렇게 단도직입적으로 편파적으로 이야기를 하냐고요.
◇ 김현정> 효과적인 방법을 선택하다 보니 이 방법을 택한 거다. 아니, 제가 이 질문 왜 드렸냐면 새누리당에서는 결국 구태정치 속으로 들어가는 야합이다, 자리 나눠먹기다.
◆ 조정래> 너무 편파적이고 유치해요. 그렇게 평하면 안 돼요. 잘 되기를 바란다, 우리 잘해보자. 이렇게 가야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건데 어떻게 그렇게 주먹다짐하는 식으로 골목에서 싸우는 식으로 그렇게 합니까, 유치하게. 그러면 안 되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확고한 입장을 가지고 계시네요.
◆ 조정래> 넓은 마음으로 축하한다, 같이 잘해 보자. 이렇게 가야 되는 거 아닙니까?
◇ 김현정> 새정치가 되려면 민주당이 바뀌어야 할 점. 제일, 첫 번째는 뭐라고 보십니까?
◆ 조정래> 국민이 원하는 정치를 해야 합니다. 국민이 원하는 정치는 지금 시급한 민생입니다. 삶의 해결, 세 모녀가 죽었습니다. 이게 누구의 책임입니까? 시인 릴케가 말했습니다. 한 사람이 굶어죽어도 그건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말했습니다. 세 사람의 모녀가 죽었는데 지금 정치하는 사람들 책임 없습니까? 그런 문제 해결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정치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안철수 의원한테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까요? 언제까지 기다리실 생각이세요?
◆ 조정래> 저는 이 당 만들어지면 싱크탱크 필요 없어질 거 아닙니까, 당이 서면. 발족되면 저는 그만 둘 겁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조정래 선생 만나고 있습니다. 선생님 ‘정글만리’ 에 이어서 차기작도 준비 중이시죠?
◆ 조정래> 네.
◇ 김현정> 주제는 교육이다 제가 이렇게 들었습니다.
◆ 조정래> 그렇습니다.
◇ 김현정> 어떤 이유로 이번에는 교육을 택하셨어요?
◆ 조정래> 아시다시피 이 나라의 사교육비용이 20조입니다. 애들이 지금 공부지옥에서 너무 탄압받고 있습니다. 교육은 파탄상태에 와 있습니다. 공교육 다 무너졌습니다. 작가로서 그 문제에 관심 안 가질 수 없습니다.
◇ 김현정> ‘정글만리’ 쓰시고는 중국을 2년이나 답사하셨잖아요. 지금은 어떤 곳에 관심 가지고 취재 중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