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서울 강동구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에서 4개차로에 걸친 '대형 싱크홀(땅꺼짐)' 이 발생했다. 25일 사고 현장 주변이 통제되고 있다. 싱크홀에는 승용차 1대와 오토바이 1대가 빠졌으며, 승용차 탑승자 1명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 싱크홀 아래에는 오토바이 운전자 1명이 매몰돼 있다. 깊이는 30m로 추정된다. 박종민 기자서울 싱크홀 사망 사건의 주요 원인으로 지하철 연장공사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 공사에 참여했던 관계자가 불과 한 달 전에 '붕괴 사고'를 우려해 서울시에 민원을 제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해당 관계자가 지적한 구간은 정확히 싱크홀이 발생한 지점이었지만 서울시는 "문제없다"는 원론적 답변으로 일관했다. 서울시의 판단이 안일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사업 1공구' 공사에 참여했던 한 건설업 관계자가 지난달 24일 서울시에 1공구 현장에 대해 붕괴를 우려하는 민원을 제기한 화면 갈무리. 독자 제공25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사업 1공구' 공사에 참여했던 한 건설업 관계자는 지난달 24일 서울시에 1공구 현장에 대해 붕괴를 우려하는 민원을 제기했다.
이 관계자가 지적한 지점은 '1공구 종점 터널구간'으로 이번 사망사고가 발생한 지점 바로 아래이다. 이 곳을 포함해 1공구 구역 자체의 지반이 약해 붕괴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1공구 종점 터널구간은 암반층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해당 인근 지역은 주택 및 차량통행이 많은 지역으로 토압(토지에 가해지는 압력)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싱크홀 사망사고가 발생한 지역은 흙인 풍화토로 이뤄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공사에 참여했던 관계자가 이미 한 달 전, 해당 지역의 지반이 약하고 차량 등으로 압력이 커 붕괴를 우려하며 민원을 제기했던 것이다.
하지만 서울시는 '문제 없다'는 원론적 답변만 내놓았다. 서울시는 "공법 등에는 차이가 있으나, 안정성이 확보된 상태로 설계했다"고 답했다.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사업 1공구' 공사에 참여했던 한 건설업 관계자가 지난달 24일 서울시에 1공구 현장에 대해 붕괴를 우려하는 민원을 제기하자 서울시에서 작성한 답변 화면 갈무리. 독자 제공이미 한 달 전 연약한 지반, 강한 압력으로 인한 붕괴를 우려한 민원이 이번 사고 원인 조사 결과 유의미했던 것으로 확인될 경우 당시 서울시의 민원 조치를 두고선 거센 비판이 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날 오후 6시 29분쯤 강동구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에서 싱크홀이 발생해 30대 남성 1명이 숨졌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이재혁 도시철도토목부장은 "사고 지점과 (터널 굴착 지점은) 거의 일치한다"며 "터널 공사가 진행 중이었고, 터널 상부만 굴착하고 있는 단계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