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공동취재단배우 고(故) 김새론 전 남자친구라고 밝힌 A씨가 고인의 사망이 배우 김수현과 무관하며 폭력적인 남편, 무관심한 가족 때문이라고 새로운 주장을 펼치자 고 김새론 측 관계자가 이를 정면 반박했다.
고 김새론 유족 측과 소통해온 한국연예인자살예방협회 권영찬 소장은 25일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고인의 부모가 생전 수차례 극단적 시도를 했던 고인을 돌봐왔다고 전했다.
권 소장은 "김새론씨가 극단적 시도를 20번 정도 했었다. 그 중 18번은 부모님이 병원에 데려갔다. 지금 유튜버 이진호씨와 A씨가 '소속사가 수술 비용을 냈다'고 주장한 날은 김새론씨가 어머니에게 연락을 하지 않아 매니저 B씨가 동행했다. 어머니는 생계를 위해 대리운전 일을 하고 있어서 낮에는 잠을 자는 생활 패턴이었다. 이걸 알고 소속사 대표가 B씨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어쩌려고 왜 가족에게 연락하지 않았냐'고 화를 냈다고 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고 김새론이 생전에 남편 때문에 겪은 고통을 호소했다고 밝힌 A씨에 대해서도 "마치 김새론씨가 본인만 좋아하며 의지했단 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한 달 밖에 사귀지 않은 전 남자친구의 주장"이라며 "만난 지 한 달 만에 헤어진 사람에게 상식적으로 저런 이야기를 다 터놓고 할 수 있나. '김수현씨 때문에 그런 게 아니'라면서 유족 측을 공격하는 내용이란 점에서도 말이 되지 않는다"라고 주장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고 김새론과 모친 사이 관계성을 두고도 "어머니는 일까지 그만두고 김새론씨가 아역일 때부터 매니저를 자처했다. 물론 골드메달리스트로의 이적과 김수현씨와의 관계를 계속 말려왔다. 그랬기에 결국 좋지 않은 결과로 돌아왔을 때 김새론씨가 어머니에게 말할 수 없었던 부분도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25년간 '애증' 관계로 지내왔다는 게 주변의 평가"라고 이야기했다.
고 김새론의 진료비 계산서-영수증. 한국연예인자살예방협회 권영찬 소장 제공
응급수술비로 병원에 지불했다고 알려진 500만원 역시 미궁에 빠졌다. 아무리 응급수술이라고 해도 통상 극단적 시도로 인한 처치 등에 이처럼 막대한 비용이 들 수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김아임'(고 김새론이 개명한 이름) 앞으로 발급된 진료비 계산서·영수증을 보면 '입원'란과 '중간'란에 체크가 돼 있지만, 비용 관련 세부 내역은 나오지 않는다. 다만 '환자 구분'란에는 '보험 100%'로 적혀 있어 전액 본인 부담이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권 소장은 "500만원, 40만원 씩 총 540만원이 지불됐다. 그런데 각 영수증에 세부 내역은 없고 마치 '카드깡'(신용카드로 물건을 사는 것처럼 꾸며 결제한 뒤 현금을 받는 불법 할인대출)처럼 비용이 찍혀 있다. 환자 구분에 보면 보험 100% 적용되는 환자로 나와 있는데 손목 봉합, 처치는 20~40만원이면 충분하다. 김새론씨 가족들도 이 정도 비용을 내왔다. 성형외과 등에서 진행하는 비급여 수술을 해도 100만~200만 원이 최고치다. 금액이 납득이 가지 않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부 B씨가 소속사 대표 카드로 결제를 했는데 최근에 직접 해당 병원에 가서 세부 내역을 알아보니 500만원 중 일부는 김새론씨가 평소 생활하며 사용했던 어머니 신용카드로 결제가 됐다. 병원 측에서는 남은 돈을 지불한 쪽에서 찾아갔다고 하는데 호텔 보증금도 아니고 이게 뭔가"라고 덧붙였다.
매니저 B씨는 최근 연예 기자 유튜버 이진호가 고 김새론의 결혼 증거라며 공개한 녹취록에서 고인으로 추정되는 여성과 대화를 나눴던 인물이다. B씨는 언론을 통해 "공개를 동의한 적 없는 녹취록"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현재는 유족 측과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라고 한다.
권 소장은 "대체 540만원을 어디에 썼는지 물으려고 해도 연락이 두절됐다. B씨가 김새론씨를 전담 마크하면서 삼시세끼 챙겼었는데, 김새론씨가 복귀를 하려고 할 때마다 계속 정보가 샜다. 이와 동시에 이진호씨가 김새론씨 사생활에 대해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영상을 올려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됐다. B씨가 각종 정보들을 넘기지 않았나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또 "이진호씨는 B씨가 김수현씨 쪽과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하는데 B씨는 김새론씨 전 소속사 이사였지만, 업계에서 오랫동안 일했던 인물이다. '해를 품은 달'을 할 때는 배우 한가인씨 매니저로 일했었다. 주연 배우들 매니저들끼리는 서로 긴밀하게 소통하기 때문에 김수현씨 쪽과도 친분이 없다고 하기는 어렵다"라고 부연했다.
사태가 점점 고인의 사생활 폭로로 비화되는 가운데 고 김새론 유족 측은 조만간 입장을 낼 것으로 전해졌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