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서 국제무대 데뷔하는 李…'실용외교'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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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이재명 대통령이 오늘 오후 G7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합니다. 취임 후 단 11일만에 다자외교 무대에 데뷔하게 된 이 대통령이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어떻게 구현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G7회의에 참석한 미국이 중국에 대한 견제 기조에 동참할 것을 압박할 경우 이 대통령의 대응이 중요합니다. 이 대통령이 강조해온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는 그간 구체적인 방법론이 제시되지 않았지만 G7정상회의 계기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이는 이유입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5일 "한미 동맹 등을 기조로 하되 중국이나 러시아와 관계를 잘 유지하려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관세 협상이나 방위비 분담금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가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6경제단체·기업인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6경제단체·기업인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G7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한다. 취임후 단 11일만에 다자외교 무대에 데뷔하게 된 이 대통령이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어떻게 구현할지 주목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5일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약 십여일 만에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6월 16일부터 1박 3일간 첫 해외 방문길에 오른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캐나다 총리의 초청에 따라 참관국(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한다.

특히 이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회원국뿐 아니라 초청국 정상이 모두 배석하는 확대정상회의 세션에 배석한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 'AI(인공지능)-에너지 연계'에 대해 두 차례 발언할 예정이다. 확대정상회의 참석을 전후해 주요국 정상들과의 양자회담도 가질 것으로 보인다.

G7은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등 자유주의 국제질서를 주도하는 7개국 협의체다. 최근 중국의 경제적·군사적 부상에 대한 대응과 함께,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협력 증가에 대한 규탄 등이 의제로 다뤄진 바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더 나아가 미국의 대중 견제 기조에 대한 동참 압박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미 행정부는 중국을 견제하면서 한미 동맹을 포함해 인도태평양 지역 전체에서 동맹구조 재편 작업을 하고 있다.

문제는 우리의 입장이다. 미중 갈등은 우리에게 자칫 큰 타격을 불러올 수 있다. 미국은 우리와 끈끈한 동맹을 맺고 있고 중국은 한국의 제1위 교역국이자 수출국인 까닭이다. 이번 G7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갖는다면 관련 주제가 테이블 위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미 육군 창설 25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행진하는 군사들의 경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미 육군 창설 25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행진하는 군사들의 경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중국과의 선 긋기를 원한다면 이 대통령의 대응이 중요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해온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가 구체화될 것인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멈춘 정상외교의 시계를 다시 돌리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실용외교의 '방법론'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적은 없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G7정상회의는 기본적으로 경제 쪽에 방점이 더 있다. 미국을 비롯한 G7국가들과 가치를 같이 하는 나라로서 그에 동참하고 공조하고 협의하면서 대외 관계를 다뤄 나가는 것이 우리의 기조"라면서 "한미동맹, 한일관계, 한미일 협력을 기조로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그러면서도 동시에 주변의 주요 국가인 중국이나 러시아와의 관계를 나쁘게 가져가지 않으려고 한다. 이 대통령도 '척지고 사는 것이 우리에게 좋지 않다'고 한 바 있다. (중국이나 러시아와) 관계를 잘 관리해서 좋은 관계를 끌어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한미 정상회담 혹은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대통령실은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미,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협의가 구체성이 있는 단계까지 진전이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다자에서 이뤄지는 양자 협의라는 것이 가변성이 많아 지금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한미 정상회담이 이뤄진다면) 관세 문제 등과 관련한 실무 협상을 추동하는 동력 제공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관세협상이나 방위비 분담금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을지 주목된다. 한 외교가 인사는 "한미 정상이 만나서 실타래처럼 꼬인 문제에 대해 풀어낼 의지를 보인다면 그 자체로 외교적 성과가 될 것"이라며 "관세 협상 등 현안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G7정상회의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첫 대면에서 우리 국익을 최대한 이끌어내기 위한 줄타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외교 인사는 "만약 G7정상회의라는 다자 무대에서 해당 국가들과 미국을 다자 차원에서 설득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체면을 세우면서도 관세와 관련해 우리 입장을 최대한 반영할 방안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현지 시각으로 17일 오후까지 일정을 소화한 뒤 귀국길에 올라 18일 늦은 밤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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