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을 사람 없다고?" 곽정은의 대답은 '6시 투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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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 아닌 공동체를 위해…경의와 선물 담은 투표"

곽정은 SNS 갈무리곽정은 SNS 갈무리
작가이자 방송인 곽정은이 제21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에 참여한 뒤 "이날을 얼마나 기다려왔는지 모른다"며 투표의 가치를 강조했다.

3일 곽정은은 자신의 SNS를 통해 투표 인증샷과 함께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내 소중한 한 표의 힘을 발휘하는 일이 이렇게 간절했던 적이 없었다"며 그간 투표를 당연하게 여기지 않았던 과거를 되짚고 "시간이 흐르면서 이 한 표에 담긴 의미가 얼마나 깊고 무거운지를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뽑고 싶은 후보가 없다"는 친구의 말을 소개하며 "선입견과 미디어, 조작된 정보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진 않겠지만, 누가 더 괜찮은 세상을 만들지를 판단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응수했다.

곽정은은 이번 투표를 '정당이나 정치인을 위한 선택'이 아닌, '공동체의 공공선을 위한 실천'이라고 정의하며 "내게 유리한 정책보다 더 힘든 사람들을 위한 이타의 마음으로 투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한 표는 과거 참정권을 위해 싸운 이들에게 바치는 경의이며, 지금을 살아가는 모두에 대한 기여이고, 앞으로의 세대를 위한 선물"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침 6시에 일어나 그 마음을 담아 투표했다"며 국민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한편 곽정은은 유튜브 채널 '곽정은의 사생활'을 통해 사회적 이슈와 개인의 삶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전하며, 독립적이고 성찰적인 메시지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 곽정은 SNS 글 전문
얼마나 오늘을 기다려왔는지 모르겠습니다
내 소중한 한 표의 힘을 발휘하는 일이
이렇게 간절했던 적이 없었습니다
20대의 어느 날에는
내가 투표하지 않는다고 달라질 것이 없는데 라며
소중한 권리를 포기한 적도 있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이 한 표에 담겨져 있는 의미가 얼마나 깊고 무거운지를

참정권의 역사만 봐도 그렇습니다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만
유럽에서는 1800년대까지만 해도 재산이 있는 남성에게만 투표할 권리가 주어졌지요
세계 최초로 여성에게 참정권이 주어진 것이 1893년 뉴질랜드입니다
근 백년동안 여성들은 투표할 권리 자체가 없었습니다
미국과 영국 조차도, 1920년, 1928년이 되어서야 21세이상 모든 여성에게
선거권이 겨우 확대되었습니다.
당연해 보이는 이 권리를 위해 얼마나 많은 이들이 투쟁했는지
조금만 찾아보아도 그 역사에 고개를 숙이게 되지요.

어제 내 친구가 말했습니다
솔직히 뽑고 싶은 사람이 없어. 다 내눈엔 별로야
물론, 그럴 수 있습니다.
내가 내리게 된 모든 판단에는 언제나 이유가 있을테지요
나의 선입견, 무분별하게 받아들인 미디어의 견해, 조작된 정보같은 것들
우리는 이 모든 것들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적어도 세 가지만은 확실합니다

누군가가 너무 좋은 마음 때문에 꼭 투표할 수는 없더라도
적어도 누가 더 괜찮은 세상을 만들지를 판단하는 투표를 할 수 있습니다

어떤 당이나 정치치도자를 위해 투표하는 게 아니라
우리 공동체의 공공 선을 위해 투표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내게 이득이 될 정책에 투표할 수도 있겠지만
나보다 힘든 이들을 위한 이타의 마음을 담아 투표할 수 있습니다

저는, 한표의 투표는 세 가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귀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해준 역사 속 사자(死者)들에 대한 경의이고 존중입니다.
둘째, 나와 함께 동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기여함입니다.
셋째, 내가 이 세상에 없더라도 여전히 이 땅에서 살아갈 이들을 위한 가장 귀한 선물입니다.

저는 아침 여섯시에 일어나, 이 마음을 담아 투표했습니다.
경의와 기여와 선물을 담아,
한 표의 귀한 권한을 행사하는 오늘이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꼭 투표하세요

곽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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