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김문수 지지 선언'에…이재명 "그게 우리나라 정치인 수준"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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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윤석열 향해 "국민 시각으로 안 봐…그러니까 계엄 한 것"
권성동, 안철수, 손학규 등 말실수에 대해선 "실수 아닌 본심" 농담
당선 후 인사 문제? 이재명 "고민 안 하면 무책임…김문수도 할 것"

윤창원 기자·사진공동취재단윤창원 기자·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지지를 선언한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해 쓴소리를 남겼다.

이 후보는 2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윤 전 대통령을 향해 "어둠의 민주당원이라는 얘기가 있기도 하다"며 주장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이 전광훈 목사가 주도한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 집회에서 대독 메시지로 김 후보를 지지 선언한 것에 대한 언급이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이동호 전 여의도연구원 상근부원장을 통해 "이 나라의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고 이 나라를 정상화하기 위해 6월 3일 반드시 투표장에 가서 김 후보에게 힘을 몰아주기를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기회를 놓치면 너무 많은 시간과 희생을 치러야 하고 또한 자유민주주의와 정상 국가의 회복이 불가능할지 모른다"며 "한마음 한뜻으로 용기를 내고 힘을 합치면 우리의 자유와 주권을 지킬 수 있다"고 김 후보에 표를 던져달라는 입장을 냈다.

이 후보는 "그게 우리나라 정치인들의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객관적으로 보면 그쪽(국민의힘)에 도움 안 된다. 그런데 그들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국민 정서와 동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판단이 국민의 판단과 다르다. 내란 수괴가 나와서 특정 후보를 밀어주는데, 그 후보는 입장 곤란해서 단절하겠다는 말도 못 한다"며 "국민들의 시각으로 보지 않고, 판단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계엄' 같은 황당무계한 결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잇달아 나오고 있는 김 후보 인사들의 말실수와 관련한 언급도 있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강원 강릉에서 열린 김 후보 유세 현장에서 "김문수만은 절대 용납을"이라고 실수했다. 곧바로 "김문수가 아니다. 죄송하다"며 "이번에 이재명만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정정했다.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도 지난달 29일 인천 미추홀구 유세에서 "제발 2번 이재명 후보를 찍어주셔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눈을 질끈 감으며 "죄송하다. 2번 김문수 후보를 찍어주셔야 한다"고 바로 잡았다.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은 "내가 힘은 없지만 나가서 이재명을 도와야 되겠다"고 했고, 한기호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을 모시고 확실하게 대한민국을 지키겠다. 감사하다"고 말한 뒤 거수경례와 함께 "필승"을 외치기도 했다.

이 후보는 김 후보 지지 인사들의 말실수를 언급하며 "실수가 아니라 본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권성동 원내대표도 어둠의 민주당원이고, 안철수 의원도 저에 대한 애정이 있어서인 것 같다. 손학규 전 대표님도 애정도 있으신 것 같다"며 "무의식 세계가 아닐까. 진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윤창원 기자윤창원 기자
대통령으로 당선됐을 때를 대비해 인선 준비를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고민 안 하면 무책임한 것"이라며 "김문수, 이준석 후보도 모두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달리고 있는 자동차 핸들을 넘겨받게 되는 것이다. '하루만 여유가 있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가끔 들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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