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한화이글스 출신 송진우 전 야구선수가 유니폼 교환식을 가지고 있다. 양형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1일 대전 보라매공원에서 열린 유세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다시 돌아오면 군사쿠데타가 일상으로 벌어지는, 그래서 망해가는 제3세계 후진국이 되지 않겠나"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전광훈씨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이 주최한 집회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취지의 윤 전 대통령의 호소문이 공개된 일을 언급하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대선은 내란을 극복하기 위해, 반란 세력을 처벌하기 위해, 군사반란이 불가능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닌가"라며 "사실적시가 아니라 의견으로 김 후보는 윤석열의 아바타이고 전광훈의 꼭두각시라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투표 안 하신 분들을 동네방네 다 찾아내서 선거 결과에 따라 이 나라의 운명이 어떻게 되는지 꼭 설명해달라"며 "포기는 중립이 아니라 기득권을 편드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날 유세에는 대전을 연고지로 하는 한화 이글스의 전설적인 투수였던 송진우씨가 참여해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송씨는 연단에 올라 "경기도지사 시절 이재명은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한 선수들을 위해 독립리그를 만들고 적극적으로 지원했다"며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선배로서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를 결성하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를 이 후보가 해줬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 점 하나만으로도 이 후보를 지지할 이유가 차고 넘친다고 본다"며 "누가 국민의 삶을 잘 알고 국민을 위한 정책을 만들고 예산을 만들 사람인지 생각해달라"고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31일 대전시청 앞 보라매공원에서 열린 유세에서 한화이글스의 전설적인 투수였던 송진우 감독의 21번 유니폼을 입고서 21대 대선 승리를 다짐하며 힘찬 투구동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의 연설에 앞서 송씨의 선수 시절 등번호이자 한화 이글스의 영구 결번인 '21번'이 적힌 유니폼 전달식이 진행됐다. 유니폼을 입은 이 후보는 두 손을 번쩍 들어올리거나, 투구 동작을 시범으로 보이면서 지지자들을 열광하게 했다.
 
이 후보는 시민들을 향해 한화 이글스가 "요새 훨훨 날아다니지 않느냐"며 "21번 영구결번 티셔츠를 주셨는데, 21대 대통령이 되라는 뜻 아니겠느냐"고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