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슬기로운' 고윤정 "얼굴에 가려진 연기? 오히려 좋아"[EN: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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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레지던트 1년차 오이영 역

배우 고윤정. MAA 제공배우 고윤정. MAA 제공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언슬전')은 그 자체로 쉽지 않은 여정을 거쳤다. tvN 드라마 중 가장 잘 나가는 프랜차이즈였음에도 '의료 파업'이라는 드라마 바깥의 현실로 직격탄을 맞았다. 방송은 기한 없이 미뤄졌고, 제작진과 배우 모두 긴 기다림을 감내해야 했다.

비록 기존 시리즈만큼 높은 시청률이나 화제성이 따라오진 못했다. 그럼에도 산부인과 레지던트들의 좌충우돌은 따뜻하고 현실적인 공감과 의료 현장의 생생함을 매력적으로 담아냈다. 그 중심에는 율제 산부인과 레지던트 재수생 1년차 오이영, 배우 고윤정이 있었다. 매사 시니컬하고 무덤덤한 오이영은 빚을 갚기 위해 일하지만 성장통 끝에 의사로서 한 발짝 성장을 이뤄낸다. 울고 웃는 우정과 사랑, 그리고 환자들 인생의 희로애락을 고윤정은 탄탄한 연기력으로 섬세하게 그려냈다.

'고윤정'하면 '얼굴 천재' 수식어가 먼저 떠오르지만 20대 여배우 중에서 가장 기세가 좋은 스타이기도 하다. '언슬전'에서도 이전 작품에서 그랬듯이 역시나 남다른 연기력을 증명했다. '무빙'에서 완벽하게 체육계 괴력 여고생으로 변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어딘가 서툴고 늘 지쳐있는 레지던트 1년차 그 자체였다. '언슬전'을 거쳐 '스타'보다는 '배우'란 수식어가 더 어울리는 고윤정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고윤정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Q 드라마가 끝난 소감은

A 마무리는 뭔가 그 작품 자체의 매력에 푹 묻혀 있었던 것 같아요. 혼자 하는 연기가 아니라 모두가 으쌰으쌰해서 만든 결과물이니까, 이게 바로 팀워크구나… 그런 걸 많이 느꼈어요.

Q 산부인과 의사 역할을 위해서 실제로 준비한 게 있다면?

A 진짜 병원도 갔었고요, 교수님들이 직접 여러 가지 가르쳐주셨어요. 실리콘으로 만든 가짜 살에다가 직접 바늘로 꿰매보고, 수술 영상도 엄청 많이 봤어요. 용어도 처음엔 어려웠는데, 눈으로 계속 보다 보니까 왜 이 타이밍에 뭐가 들어가야 하는지, 점점 그려지더라고요. 재밌었어요, 진짜.

배우 고윤정. MAA 제공배우 고윤정. MAA 제공
Q 연기하면서 산부인과나 출산에 대해 개인적으로 생각해본 점이 있나

A 저도 드라마 하면서 여러 가지 고민을 해봤던 것 같아요. 실제로 나중에 결혼하고 아이 낳게 되면 나도 저런 걸 겪겠지, 생각하니까 좀 무섭기도 하고. 그래서 엄마한테도 "매년 꼭 검사해!" 이런 얘기도 하게 되고, 건강의 소중함도 다시 느꼈어요.

Q 이번 캐릭터가 유난히 현실 청춘의 모습과 닮았단 평이 많았다. 연기하면서 느낀 점은?

A 오히려 전에는 판타지, 장르물을 많이 했었는데, 이번에야말로 진짜 현실에 가까운 인물을 연기하는 느낌이 들어서 새로웠어요. 극 중에 빚도 갚아야 하고, 평범한 고민을 하는 청춘이잖아요. 저도 대본 처음 받았을 땐 "이 역할 계속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하다 보니 더 빠져들었던 것 같아요.

Q 또래 배우들과의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A 4인방이 다 또래라서 진짜 좋았는데, 특히 한예지(김사비 역) 배우는 데뷔작이라 제가 선배 역할도 조금 했던 것 같아요. 처음엔 뭐든 물어보면 대답할 때 한 번 더 고민하게 되고, 저도 옛날 생각 많이 나고요. 예지씨가 너무 차분하고 연기를 잘해서, 현장 분위기가 되게 따뜻했어요.

Q 프랜차이즈 드라마의 후속작 주인공이라는 부담감은 없었는지

A 진짜 설렜어요! 부담보다는 내가 이 세계관 안에 들어간다… 그 생각이 제일 컸던 것 같아요. 좋은 기억으로 남길 바라면서,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열심히 하자 이런 마음이었어요.

배우 고윤정. MAA 제공배우 고윤정. MAA 제공
Q 시즌2 얘기가 나오던데, 참여 의향이 있을까

A 반반이에요. 하고 싶기도 하고, 또 만약에 시즌2가 나온다면 다른 배우분들이 새로운 캐릭터로 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거든요. 그래도 특별출연이라도 불러주신다면 언제든 달려갈 준비가 돼 있습니다!

Q '예쁜' 외모가 연기 몰입에 방해가 된다는 반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A 우선 저를 그렇게 예쁘게 봐주시는 분들께 정말 감사해요. 만약에 외모 때문에 연기가 가려진다는 말을 들으면, 오히려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게 더 자극이 되더라고요. 그런 부분까지도 저의 숙제이자 동력이 되는 것 같고,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있어요.

Q 신원호 PD가 '연예인이 덜 됐다'고 한 말, 직접 들었을 때 기분이 어땠나

A. (웃음) 사실 그 말에 좀 공감하는 부분도 있어요. 제가 오이영으로서 캐릭터 준비하고, 대본대로 연기하는 건 익숙한데…이렇게 인터뷰에서 제 얘기를 하고, 즉흥적으로 답변하는 게 아직도 좀 어려워요. 머릿속으론 정리해도 막상 말하다 보면 혹시 실수할까 봐 긴장도 많이 하고요.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연예인'은 아마 정말 프로페셔널하고, 어디서든 완벽하게 자신을 보여주는 그런 모습인 것 같아요. 저도 아직 그 단계까진 아닌 것 같아서, 더 노력해야겠단 생각이 들어요.

Q 연예인으로서 인기를 실감하는 순간이 있다면? 그럴 때 부담감은 없는지 궁금하다

A 저도 가끔 기사나 시상식 나가면 '아, 내가 이렇게 사랑을 받고 있구나' 느끼는 순간들이 있어요. 근데 그럴수록 더 잘해야겠다, 실수하면 안 되겠다, 긴장도 더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있으니까, 민폐 끼치지 않으려고 더 신경 쓰게 되고요. 부담도 있지만, 그게 저한테는 좋은 스트레스라고 생각해요.

배우 고윤정. MAA 제공배우 고윤정. MAA 제공
Q 같은 '얼굴 천재'인 배우 차은우와의 광고 촬영 반응도 뜨겁더라. 두 사람 호흡은 어땠는지

A 차은우씨 얘기가 나오면, 저도 진짜 감사한 마음이 먼저 들어요. 워낙 잘생기신 건 다들 아시지만, 같이 촬영할 수 있어서 되게 영광이었어요. 외모로만 평가 받는 경우도 있는데, 사실 연기도 정말 열심히 하시고, 저도 많이 배웠거든요. 현장에서 '둘이 너무 잘 어울린다' 이런 얘기 들으면 쑥스럽기도 하고, 광고 촬영 때도 서로 시너지가 되게 좋았던 것 같아요.

Q 결과는 낙방이었지만 영화 '기생충' 오디션 비하인드가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 경험이 배우로서 어떤 전환점이 됐는지

A 그 얘기가 방송에서 처음 나갔을 때도 많이 놀랐어요. (웃음) 사실 그 오디션이 제 인생의 거의 첫 오디션이었거든요. 붙진 않았지만, 그때 진짜 열심히 준비하면서 '아, 나도 할 수 있겠다,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처음 생겼던 계기였어요. 오디션 자체가 저한테는 엄청 큰 도전이었고, 그걸 통해서 '나한테도 기회가 있구나'라는 용기도 얻었어요. 그래서 더 연기에 흥미도 생기고, 욕심도 생겼던 것 같아요.

Q 나영석 PD와 함께 한 '채널 십오야' 라이브 방송도 5만 명이 접속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드라마에 특별출연하기도 했는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A 라이브 촬영 때 뵀었는데, 너무 편하게 해주셔서 웃다가 촬영이 끝났어요. 특별출연 때는 정말 현장 분위기가 달라지더라고요. PD님이 특별출연 해주셔서 다들 신기해 하고, 연기도 의외로 엄청 잘하셔서 다들 놀랐어요. 드라마 팬이 되셨다며 옆에서 막 리액션도 해주셨거든요.

Q 이번 작품 통해서, 본인이 생각하는 '슬기로운 배우'는 어떤 사람일까

A 저는 아직 한 1년 차 전공의 느낌인 것 같아요. (웃음) 우왕좌왕 안 하고, 자기 일은 자기가 할 수 있을 정도? 근데 슬기로운 배우란 연기도 잘해야 하지만, 현장에서 주변도 잘 챙기고, 같이 일하는 분들이랑 재밌게 촬영할 수 있게 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저도 그렇게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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