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사령탑 신태용 감독. (사진=박종민 기자)
신태용 감독은 스웨덴과 1차전에서 4-3-3 포메이션을 꺼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깜짝 전술이었다. 그동안 신 감독은 플랜A인 4-4-2를 선호했다. 스리백을 중심으로 한 3-5-2 즉 플랜B 역시 함께 준비했었다.
올인했던 스웨덴전에서 가동한 전술은 모두의 예상을 뒤엎었다. 꼭꼭 숨기며 1승을 위해 준비한 카드.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 작전은 실패로 끝이 났다.
멕시코전에서는 다시 4-4-2로 돌아왔다. 이미 1패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더는 수비적으로 나설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경기 중 4-1-4-1로 변형하는 모습도 보였다. 경기는 1대2로 패배였지만 이 선택은 나쁘지 않았다. 손흥민과 함께 팀 공격력이 살아났다.
신 감독도 "전체적인 그림은 공격 때는 4-4-2로 가고 우리 진영으로 내려오면 4-1-4-1을 바꾸는 훈련을 했다. 충분한 시간은 아니었지만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고 설명했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남겨둔 대표팀. 상대는 전 대회 우승팀 독일이다.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 두 번의 경기 모두 4-2-3-1로 나섰다. 발이 빠른 티모 베르너가 줄곧 최전방에 선발 출전했고 메수트 외질이 1차전을, 율리안 드락슬러가 2차전에 베르너 뒤에 위치했다. 허리는 토니 크로스가 계속 선발로 나선 가운데 사미 케디라와 세바스트안 루디가 번갈아 파트너로 나섰다.
독일은 중원 장악력이 좋은 팀이다. 외질, 크로스, 드락슬러 등의 수준급 패스 능력을 자랑한다.
독일전에서는 깜짝 전술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전술을 준비하기에는 남은 시간이 턱없이 적다. 이 때문에 신 감독은 멕시코전에 가동한 전술을 꺼낼 공산이 크다. 공격 때는 4-4-2를 유지하면서 중원 싸움이 필요한 순간에는 4-1-4-1로 변형해 독일에 맞설 전망이다.
다만 기성용의 이탈로 수비와 미드필더를 연결하는 '1'자리에 누굴 세워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신 감독은 수비 시 기성용을 1자리로 내려 멕시코의 역습에 대비했다. 독일은 역습을 주로 사용하는 팀은 아니지만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라 평소보다 공격 쪽에 무게를 더 두고 경기에 임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 자리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