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등축제 약탈" vs "진주시, 거짓말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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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
-진주 등축제, 오랜 역사의 고유행사
-서울시 공문, 3년만 실시로 해석 돼
-갑의 횡포, 문화적 약탈


<서울시>
-3년만 실시? 시한 정한적 없어
-진주 뿐 아닌 아시아 전역 축제
-구체적 상생방안 받아들여야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진주시의회 노병주 의원 vs 서울시 김기현 과장


‘등 축제는 진주시의 고유축제인가 아니면 보편적인 축제인가.’ 청사초롱 밝히면서 축제 벌이는 등 축제를 놓고 지금 서울시와 진주시가 팽팽한 갈등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냥 갈등 정도가 아니라 얼마 전 진주시의회에서는 서울 등 축제를 저지하기 위한 추경예산까지 통과를 시키면서 적극적으로 대응을 하고 있는데요. 대체 뭐가 문제인지, 어떻게 하다가 이렇게 축제 하나를 놓고 골이 깊어졌는지 양측의 입장을 지금부터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이 문제를 제일 먼저 제기한 분이세요. 진주시의회 노병주 시의원, 새누리당 소속이십니다. 연결이 돼 있습니다.

◇ 김현정> 진주시의 등 축제, 언제부터 시작이 된 거죠?

◆ 노병주> 저희들 축제는 임진왜란에 기원을 두고 있고요, 420년 전이죠. 그리고 축제로 만든 건 대한민국 최초의, 지방축제의 효시가 되는 개천예술제부터 저희들이 해 왔기 때문에 64년이라는 진주만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구체적으로는 어떻게 하는 축제예요?

◆ 노병주> 남강 물에 시민들이 직접 등을 만들어서 띄우는 그런 행사가 있었어요. 그것이 1949년부터 있었는데 그 행사를 2000년도에 저희들이 특화를 시켜서 이름을 바꾸게 됩니다. ‘남강 유등축제’로. 그렇게 해서 최근 ‘대한민국 대표 축제 3년’으로 지정이 되면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올해는 언제 하세요?

◆ 노병주> 올해는 10월 1일부터 13일까지 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서울에서 유사한 축제가 기획이 된 건가요?

◆ 노병주> 그렇죠. 이게 출발이 저희들은 이렇게 역사성을 가지고 축제를 하고 있었고요. 서울시에서는 2010-2012년에 한국방문의 해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것을 기점으로 해서 3년 간 청계천에 세계인에게 우리 진주, 혹은 우리 대한민국의 문화를 전달할 수 있는 게 뭐가 있겠나. 여러 가지를 생각하다가 저희 ‘진주 남강 유등축제’를 생각하게 된 거예요.

(자료사진)

 

◇ 김현정> 관광의 해, 서울방문의 해 그때가 2010년에요?

◆ 노병주> 네, 3년 동안 하게 되잖아요. 그래서 저희 진주시 남강 유등축제를 이때 청계천에 띄우면 좋겠다고 얘기를 하면서 ‘3년 간 한시적으로 하는 축제다.’ 얘기를 했기 때문에.

◇ 김현정> 그렇게 진주시에 얘기를 했어요?

◆ 노병주> 네. 공문이 그렇게 왔습니다. ‘방문의 해를 맞이해서 청계천에다가 하겠다, 도와 달라.’ 이런 얘기가 있어 가지고 저희들은 대한민국을 알리는 그런 행사였기 때문에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3년간만 또 하는 것이고.

◇ 김현정> 한시적이라고 분명히 쓰여 있었습니까?

◆ 노병주> 한시적이라는 말은 없지만 ‘2010-2012 한국 방문의 해를 맞이하여서 이렇게 하려고 하니까 도와 달라.’ 이렇게 명확하게 명시가 돼 있고요. 그래서 저희들도 대한민국을 알리는 행사이기 때문에 도와줘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3년 동안 지켜보면서 기다려 주고 있었던 거죠. 그런데 이것이 3년 만에 끝이 안 나고 성공을 하고 끝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하겠다, 이러니까 문제가 되고 있는 거죠.

◇ 김현정> 그러니까 공문을 두고 진주시와 서울시의 얘기가 전혀 다른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서울시에서는 2009년에 한국방문의 해 이전이죠. '2009년에 등 축제를 서울시가 열었다. 그랬더니 진주시가 여기에 대해서 항의를 해오더라. 그래서 공문 한 장을 보냈는데 그게 뭐냐 하면 우리의 등 축제는 고유한 독창적인 것이고 그래서 앞으로 한국 방문의 해와 연계해서 계속해 나가겠다, 이런 공문을 보냈는데 지금 진주시가 한국방문의 해에만 하겠다고 공문을 보내서 약속 해 놓고 왜 이러느냐, 라는 식으로 이상한 얘기를 하고 있다.' 이런 주장을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노병주> ‘3년간만 하고 안 하겠다.’ 이 표현이 없다고 주장을 하는 것이지, 저희들이 공문을 해석할 때는 한국방문의 해는 3년으로 끝이 나잖아요. 그렇죠? 계속해서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 김현정> 해석의 차이가 어디에서 방점을 찍느냐에 따라서 전혀 다른 해석을 하고 계시는 거네요? 공문 한 장을 두고.

◆ 노병주> 그렇죠. 저희들이 억울하게 생각하는 것이 당시 이런 상황을 예측하고 녹음을 한 것도 아니고 속기록을 남긴 것도 아니고, 그러다 보니까 이제 와서 ‘우리는 그런 의도 였다.’ ‘아니다, 우리는 그래서 지원을 했다.’ 이렇게 되다 보니까 사실은 이 문제도 서로 간의 이해차이가 있다고 보여 지는 겁니다.

◇ 김현정> 서울시는 올해도 계획이 잡혀 있는 거예요?

◆ 노병주> 그렇죠. 작년에 예산 편성을 했습니다.

◇ 김현정> 그게 유사한 정도가 아니라 문제될 정도로 똑같습니까? 진주시하고?

◆ 노병주> 그렇죠.

◇ 김현정> 그런데 서울시에서 하는 얘기를 들어보면, 등 축제를 한 고장의 것으로 특허 낼 수 있겠느냐. 포털에 '등 축제' 이렇게 쳐보기만 해도 남강유등축제, 순천 등 축제 등 여러 지역의 축제들이 나온다. 그것은 우리나라 전체의 고유한 것이지 진주시만의 것이 아니다. 보편적인 축제인데 우리가 왜 못 쓰냐, 이런 얘기인데요?

◆ 노병주> 이것은 법보다도 상위 개념의 양심과 도덕성의 문제를 얘기할 수 있고요.

◇ 김현정> 양심의 문제다, 이건?

◆ 노병주> 네. 중요한 게 뭐냐면, 서울시에서 얘기를 하고 포털 사이트에 나오는 그 이야기는 등 축제라고 하는 건 불교에서 얘기를 하는 연등축제 쪽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서울시에서도 우리가 옛날에 했다는 것도 불교계에서 했던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고요. 저희 남강유등축제는 불교행사가 아니라 말 그대로 진주성전투라고 하는 역사를 가지고 만든 축제에요. 그럼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여러 가지 지역에서 하고 있는 것들은 말 그대로 연등행사의 불교적 의미로 행사를 하는 것이 많습니다.

◇ 김현정> 진주 것은 종교적인 것이 아니다?

◆ 노병주> 그렇죠. 그런데 서울시 등 축제 같은 경우도 종교행사로 하는 게 아니잖아요. 문화관광축제로 하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건 서울에서 주장하는 게 맞지 않다는 거죠.

◇ 김현정> 그런데 저는 이런 생각이 들어요. 넓은 아량으로 서울도 하고 진주도 하고 이럴 수는 없나요? 마치 정원박람회가 경기도 고양에서도 열리고 순천에서도 열리지만 서로 영향주지 않잖아요. 이런 식으로 서로 윈윈하는 방법은 없겠습니까?

◆ 노병주> 문화적인 부분, 우리가 보통 자연물을 키워 가지고 하는 것하고 저희들은 정신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문화를 공유를 한다는 것은 맞지가 않죠. 그리고 문화적인 유산, 문화적인 관광이라는 건 현장에 가서 보고 느끼는 것이 또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접근을 하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을 해요. 결국은 진주도 나중에는 스스로 자멸할 것이고 서울도 결국은 소모적인 갈등이 될 것이고 양측이 모든 것을 잃는 것이 된다는 겁니다.

◇ 김현정> 양측이 윈윈이 아니라 오히려 깎아먹는 전쟁이 될 것이다.

◆ 노병주> 그렇죠. 그리고 서울시는 이거 아니라도 할 게 많잖아요, 다른 콘텐츠가.

◇ 김현정> 알겠습니다. 굳이 지방 것을 왜 가져 가냐는 말씀이신데, 그렇다고 서울 등 축제에 대응하기 위한 예산을 20억이나 진주시가 짜면서 이건 또 진주시 내에서도 이 정도까지 해야 되느냐는 말이 많더라고요?

◆ 노병주> 그게 20억이라고 얘기하는 부분은 예산을 20억을 편성했다는 부분이 아니고요. 잘못 전달된 부분이 있는데 거기에서 10억 이상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금을 해서라도 우리가 나중에 비용이 든다면 우리가 충당을 하겠다는 그런 의미의 10억이 돼 있었고요. 나머지 부분은 금액을 떠나서 우리 진주의 문화를 지키는 것이라고 한다면, 금액의 문제가 아니다.

◇ 김현정> 서울시에서는 이런 의심도 조금 하더라고요. '왜 이렇게 진주시가 이러는지 모르겠다. 박원순 시장을 공격하기 위해서 또는 진주시가 의료원 사태라든지 지역경제 불안이라든지 이런 내부적인 불만 요소를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서 일부러 등 축제 가지고 나서는 거 아니냐.’ 이런 의혹제기를 하던데요?

◆ 노병주> 그렇지 않고요. 제가 안타까운 게 뭐냐 하면, 행사가 시작된 게 오세훈 시장 때입니다. 만약에 지금도 오세훈 시장이 그대로 있었다고 한다면 그리고 이렇게 강행을 한다면 저도 더 강하게 강력하게 항의를 하죠.

◇ 김현정> 오세훈이냐, 박원순이냐 그 문제가 아니란 말씀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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