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지사가 밀양송전탑 중재약속을 저버렸다는 CBS 보도와 관련해 민주당이 홍지사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23일 논평을 내고 "CBS에 따르면 홍준표 지사는 지난 22일 창원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밀양 송전탑 문제와 관련해 '도가 적극 나서고 있어 곧 해결된다'고 보고했다"며 "그러나 주민대책위와 한전은 '중재가 진행된 적이 없다'고 밝혀 거짓 보고를 한 것이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또 "홍 지사의 거짓은 이뿐만 아니다"면서 "홍 지사는 지난 도지사 선거 당시 밀양 송전탑 공사의 일방적인 추진을 반대하며 송전선로 지중화를 포함한 중재를 약속했지만 도지사로 당선된 뒤 홍 지사는 보상을 운운하며 한전의 일방적인 공사 강행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을 수 있지만 세 치 혓바닥이 제 몸을 베는 칼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정치인이 지켜야 할 큰 덕목은 신뢰로, 신뢰를 저버린 홍 지사에게서 더 이상 경남과 도민의 미래는 찾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이어 "홍 지사가 당대표를 맡았던 시절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공약 그거 다 지킬 수 없습니다'라고 한 말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유행어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밀양 송전탑 문제는 주민과 대화해 합리적으로 풀어야하는 것으로, 유권자는 정치인의 입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