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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귀한 몸' 된 메모리 반도체…트럼프 압박 방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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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반도체 재고 역대 최저 수준…AI發 수요 폭증 가격 고공행진
트럼프發 불확실성 크지만 반도체 관세 부과시 美빅테크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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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반도체 재고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고 가격은 치솟는 등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적인 가격 상승 추세)'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움직임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예고한 반도체 관세 부과 등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D램 재고 3.3주로 역대 최저치…범용 제품까지 신고가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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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세계 D램 제조 업체의 평균 재고는 3.3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8년 반도체 슈퍼사이클 당시 평균 재고 3~4주 수준과 비슷한 수준으로,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재고는 각각 2주, 삼성전자는 6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D램 구매 업체의 평균 재고는 10주 정도다.

품귀 현상의 중심엔 AI(인공지능) 열풍이 있다. AI 가속기가 광범위한 산업에서 활용되면서 필수 부품인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가 급증했다. HBM은 D램을 쌓아서 만드는데 HBM 수요 급증으로 주요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D램 생산라인을 HBM으로 속속 전환했고, 이에 따라 D램 생산량은 줄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7~2018년 구축됐던 데이터센터 서버 교체 시기까지 맞물리면서 일반 D램 및 D램과 함께 서버에 들어가는 eSSD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격은 고공행진 중이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범용 제품인 'DDR4 8Gb' 가격은 6달러 중반수준으로 연중 최고치이고,  'DDR5 16G' 가격도 연초보다 40% 넘게 오른 7달러 중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모건스탠리는 이번 반도체 사이클의 정점이 2027년 온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향후 1년 넘게 호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다.

"가뜩이나 품귀인데 반도체 관세 부과하면 美빅테크 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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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부족이 미 정부의 반도체 관세에 '방패'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반도체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해왔고 올해 1월 "가까운 미래에 수입칩(반도체)과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하는 등 수차례 반도체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해왔지만 반년이 지나도록 반도체에 대한 관세 부과는 이뤄지지 않았다.

최근 반도체와 함께 관세 부과 대상을 언급했던 수입 의약품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반도체 관세 부과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산업연구원 김양팽 반도체전문연구원은 "반도체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 (관세가 구매자에게 전가되기 때문에) 빅테크 등 미국 기업이 피해를 보게 되기 때문에 절대 미국에 득이 되는 것이 없다"며 "이런 이유로 반도체 관세 부과 이야기가 계속 나왔지만 실제 부과는 함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D램 등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오르는 상황인데 여기에 높은 세율로 반도체 관세까지 더해지면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더 어려운 상황이 될 수 밖에 없다"며 "AI 패권을 두고 미국과 중국 간 경쟁이 격해지는 상황인데 반도체 관세 부과가 실제 이뤄진다고 해도 미국 내 반발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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