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끝난 'SY 베리테옴므 PBA-LPBA 챔피언십' 여자부 결승에서 김가영이 스롱 피아비를 상대로 샷을 구사하고 있다. PBA 프로당구(PBA)를 지배하고 있는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에 완벽한 설욕전을 펼쳤다. 개막전에 이어 시즌 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김가영은 8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끝난 올 시즌 4차 투어 'SY 베리테옴므 PBA 챔피언십' 여자부 결승에서 스롱을 세트 스코어 4 대 2로 눌렀다. 개막전인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까지 2번째 우승이다.
남녀부 통틀어 역대 PBA 최다인 16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김가영의 뒤를 이어 스롱이 9회로 뒤를 잇고 있다. 남자부에서는 스페인의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가 8회로 최다를 기록 중이다.
김가영은 올 시즌 스롱에 당한 패배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개막전에서 8회 연속 우승을 이뤘던 김가영은 지난 7월 2차 투어인 하나카드 챔피언십 4강전에서 스롱에 1 대 3으로 지면서 9회 연속 정상 등극이 무산됐다.
역대 전적에서도 김가영은 스롱에 5승 7패로 간격을 좁혔다. 특히 2022-23시즌 왕중왕전인 SK렌터카 월드 챔피언십 이후 결승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당시는 김가영이 스롱에 3 대 4로 지면서 PBA 여자부 대상도 내줘야 했다. 결승전 전적 2승 2패를 이룬 가운데 최근 6경기 4승 2패로 우세를 보였다. 김가영은 결승전 11회 연속 승리라는 진기록도 이어가게 됐다.
스롱은 3회 연속 우승이 무산됐다. 그러나 올 시즌 2차 투어와 3차 투어에서 연속 우승하고 이번 대회까지 3회 연속 결승에 오르며 완연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날 김가영은 1세트 환상적인 찍어치기(마세이) 뒤돌리기 등을 펼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스롱도 맹추격했지만 김가영이 9이닝째 비껴치기 2방으로 11 대 9, 기선을 제압했다. 스롱도 2세트 8이닝째 행운의 키스가 따른 3뱅크 샷으로 11 대 10으로 반격했다.
결승에서 김가영을 상대로 샷을 구사하는 스롱. PBA 김가영은 3세트 어려운 배치에서 정교한 앞돌리기를 성공시킨 뒤 뒤돌리기와 1뱅크 넣어치기까지 9점을 몰아치며 11 대 4로 앞서갔다. 스롱 역시 4세트 걸어치기 뱅크 샷 등으로 9이닝 만에 11 대 6으로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5세트 승부처에서 김가영이 다시 힘을 냈다. 뒤돌리기 대회전, 비껴치기, 짧고 긴 옆돌리기, 더블 쿠션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며 6이닝 만에 11 대 4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기세가 오른 김가영은 6세트도 접전 끝에 따내며 우승을 확정했다. 6 대 4로 앞선 10이닝째 연속 뒤돌리기로 승기를 잡은 김가영은 11이닝째 1뱅크 넣어치기로 챔피언십 포인트에 도달했고, 절묘한 되돌리기로 포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