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승팀 KIA는 최근 4연패 등 극심한 난조로 8위까지 떨어져 가을 야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진은 이범호 감독(가운데) 등 코치진이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 연합뉴스전반기 4위로 가을 야구 진출을 바라보다 하위권으로 처진 '디펜딩 챔피언' KIA. 최근 4연패 탈출과 포스트 시즌(PS) 진출을 위한 분위기 반전에 도전한다.
KIA는 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kt와 홈 경기를 치른다. 4연패의 시작이었던 지난 주말 수원 원정 2연전 이후 다시 kt를 만난다.
특히 KIA는 지난달 31일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KIA는 1점 차로 뒤진 8회초 김규성의 2점 홈런 등 3점을 내며 6 대 4로 역전하며 승리를 거두는 듯했다. 그러나 마무리 정해영이 9회말 안타 3개와 볼넷 1개 등으로 내주며 6 대 7 끝내기 패배를 안았다.
이후 KIA는 2일 한화와 대전 원정에서 3 대 21, 대패하는 수모까지 당했다. 무려 33년 전 한화의 전신 빙그레 시절인 1992년까지 소환했던 경기였다. 그해 삼성에 22 대 5로 이긴 이후 한화는 구단 역대 득점 2위를 찍었다.
그 여파 때문인지 KIA는 3일 광주 홈에서 SSG에도 1 대 2로 졌다.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등판해 5이닝 2실점했지만 타선이 사실상 오프너인 최민준에게 1점만 냈을 뿐 SSG 불펜에 꽁꽁 묶였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KIA다. 4연패에 앞서 KIA는 3연승하며 7위로 올라서 가을 야구 기대감을 키웠다. 당시 KIA는 5위 삼성에 1.5경기 차였다. 그러나 충격의 4연패를 당하면서 8위로 추락했고, PS 마지노선인 5위 롯데와 3.5경기 차로 벌어졌다.
정규 리그를 20경기 남긴 가운데 뒤집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5강을 바라보는 팀들이 남은 경기 5할 승률을 거둔다고 가정하면 KIA는 승률 7할 이상을 찍어야 한다. KIA는 지난달 15일 이후 17경기에서 4승 13패, 승률 2할3푼5리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았다.
KIA는 9위 두산과도 2경기 차다. 자칫 전년도 우승팀이 사상 처음으로 9위까지 떨어질 수 있는 불명예를 안을 수도 있다. 역대 우승팀이 이듬해 8위 이하의 성적을 낸 것도 1995년 챔피언 OB(현 두산)이 1996년 8위로 떨어진 사례가 유일하다.
KIA 우완 애덤 올러. 연합뉴스외국인 우완 애덤 올러가 kt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KIA 반등의 선봉에 선다. 올러로서도 반전이 필요하다. 전반기 올러는 16경기 8승 3패 평균자책점(ERA) 3.03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팔꿈치 염증으로 전반기 막판 빠졌다가 복귀한 후반기는 5경기 1승 3패 ERA 6.26으로 좋지 않다.
그래도 올러는 광주 홈에서는 10경기 6승 1패 ERA 2.76으로 강했다. kt를 상대로도 4경기 2승 2패 ERA 3.38로 나쁘지 않았다.
kt도 물러설 수 없는 경기다. kt는 전날 LG와 홈 경기에서 8 대 5로 앞서다 8회초 문성주에게 만루 홈런을 맞는 등 5실점하며 8 대 10으로 졌다. 롯데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밀려 5위를 내주고 6위로 내려섰다. 피 말리는 가을 야구 경쟁이라 매 경기가 전쟁이나 다름이 없다.
KIA와 원정 선발 투수는 우완 소형준이다. 올 시즌 8승 6패 ERA 3.25를 기록 중이다. KIA를 상대로 올해 2경기 승패 없이 ERA 2.25의 성적을 냈다.
과연 KIA가 가을 야구를 향한 실낱 같은 희망을 이어갈 수 있을까. 아니면 kt가 또 다시 KIA를 연패에 빠트리며 PS 경쟁에서 앞서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