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LG와 원정에 선발 등판한 롯데 우완 박세웅. 롯데 거인 군단이 안경 에이스의 호투에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해결사가 부족한 타선의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으면 가을 야구를 장담하기 어렵다.
롯데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LG와 원정에서 2 대 3으로 졌다. 지난달 31일 키움과 홈 경기 5 대 1 승리의 기세를 잇지 못했다.
62승 60패 6무가 된 롯데는 4위에서 5위로 한 계단 내려섰다. 이날 경기가 없던 삼성(63승 60패 2무)이 0.5경기 차 4위로 올라섰다.
선발 박세웅은 제몫을 해냈다. 6⅔이닝 4탈삼진 7피안타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상의 투구를 펼쳤다. 그러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최근 5연패 및 시즌 11패(11승)째를 안았다.
이날 롯데는 LG보다 2개 적은 6안타였지만 볼넷과 몸에 맞는 공에서 4개로 LG보다 3개 많았다. 출루가 더 많았음에도 점수에서 뒤졌다. 병살타 1개에 잔루 7개로 아쉬움을 남겼다. LG의 잔루는 6개였다.
그나마 롯데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야 득점이 나왔다. 1사 만루에서 이날 확대 엔트리를 통해 1군에 오른 37살 베테랑 김민성이 대타로 나와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이어진 기회에서 노진혁이 삼진으로 물러났고, 2사 만루에서 이호준도 루킹 삼진을 당하면서 허무하게 경기가 끝났다. LG 마무리 유영찬이 안타 3개와 볼넷 2개를 내주며 제구가 흔들리고 있던 상황이라 롯데로서는 더 아쉬운 패배였다.
9회초 2타점 적시타를 날린 김민성. 롯데 롯데는 전반기 주전들의 부상과 부진에도 전민재, 박찬형, 한태양 등이 활약하며 3위를 달렸다. 윤동희, 나승엽, 고승민, 황성빈, 손호영 등 젊은 주축들이 많은 롯데는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는 얘기까지 들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롯데는 급격하게 하락세로 돌아섰다. 타격 침체가 주된 원인이었는데 젊은 선수들의 경험 부족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지난달 9연패를 당했을 당시 "경험 없는 선수들이 부담을 갖는 게 보인다"면서 "나로 인해 연패를 할까 하는 부분"이라고 짚었다.
다행히 롯데는 지난달 24일 NC를 상대로 12연패를 끊었다. 이후 kt를 상대로 2연승과 함께 위닝 시리즈를 거두며 반등하는 듯했다.
하지만 9월 첫 경기에서 다시 무기력한 패배를 당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상대 선발 요니 치리노스의 호투와 오지환, 신민재 등 LG 호수비가 나온 불운도 있었다.
롯데 주포 전준우. 롯데 그럼에도 롯데는 점수를 내줄 해결사가 없던 게 컸다. 39살 주장 전준우의 공백을 절감하고 있는 롯데다. 올해 104경기 타율 2할8푼8리 7홈런 64타점을 기록한 전준우는 지난 5일 KIA전에서 왼 허벅지 부상으로 빠져 있다. 전준우의 득점권 타율은 3할4푼5리다.
2일 경기 전 김 감독은 "전준우는 3일 한번 더 움직여보고 그 다음에 스케줄이 나와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전민재도 훈련 시작하고 경기에 나갈 수 있다면 2군에서 뛰어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을 야구를 향한 마지막 중대 고비를 맞은 롯데. 과연 타선에서 득점을 만들어줄 수 있는 해결사 부재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