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지금까지는 물가가 더 걱정"…기준금리 추가인상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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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FOMC에서 50bp 이상 인상 여부도 5월 금통위 변수"
"환율은 시장 변수이지 정책 변수 아니다" 개입 최소화
"한은에는 국민경제 안정이라는 큰 임무" 취임사 성장 강조 해명

질문에 답하는 이창용 한은 총재. 한국은행 제공질문에 답하는 이창용 한은 총재. 한국은행 제공
이창용 한국은행 신임 총재는 25일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가 모두 우려되지만, 지금까지는 물가를 더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신임 총재는 이날 오후 한국은행에서 열린 첫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FOMC 미팅에서 50bp 인상을 얘기하고 있는데, 그렇게 될 때, 또는 그 이상이 될 경우에 자본유출이라든지 환율의 움직임이라든지를 봐야 될 것 같다. 5월 (금융통화위원회) 결정의 큰 변수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의 이날 발언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에서 촉발된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상당하고, 미국의 강한 긴축 정책도 예상되는 만큼, 단기간 급격한 물가상승을 막기 위한 통화정책은 불가피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향후 물가상승 압력이 더 거세지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 총재는 "앞으로 어떤 속도로 금리를 변화시킬지, 아니면 방향 자체를 바꿔야 할지는 (추가) 데이터가 나오는 것을 보고 그때 그때 금통위원들님과 상황 판단을 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3월 국내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동기 대비 4.1%나 오르면서 한은 금통위는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0%로 0.25%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이 총재는 "5월과 7월에도 (금리를) 계속 올릴거냐는 한 방향으로 이야기하기에는 어렵다"며 "지금 상황에서 데이터를 더 보고 결정해야 될 것 같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국 달러 강세로 인한 원화 약세와 관련해서는 시장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도 통화당국이 즉시 개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내놨다.

사진공동취재단사진공동취재단
이 총재는 "미국 금리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다른 많은 나라들의 환율이 절하됐다. 일본의 경우에는 특히 금리 격차가 더 커져서 환율 절하 폭이 큰 편"이라며 "그런데 아직까지는 1월 기준이든, 우크라이나 사태가 시작된 2월 말 기준이든 달러 인덱스가 상승한 것에 비해서 원화 환율이 절하된 정도가 거의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앞으로 미국 금리가 더 올라가면 절하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제 생각에는 특정 환율을 타깃해서 (통화정책을) 하기는 굉장히 어렵다"고 말했다.

또 "환율이란 것은 금리 뿐만 아니라 경상수지나 경제 펀더멘탈이라든지, 여러 요인이 개입되기 때문에 환율은 시장 변수"라며 "개인적으로는 환율을 정책 변수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환율 급등락에 따른 일부 개입은 있을 수 있지만, 특정 기간, 특정 환율을 상정해 통화정책을 펴지는 않겠다는 의미다.

이 총재는 "급격하게 쏠림 현상이 있거나 변화가 있을 때 조정하는 역할은 할 수 있고, 환율 움직임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보고는 있지만, 환율을 타깃해서 금리를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정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총재 취임사에서 성장을 언급한 것을 두고 기획재정부 등 다른 부처 영역에 대한 월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것에 대해 이 총재는 각자의 임무가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경제 안정이라는 큰 틀에서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취임사에서 중장기적 이슈로서 성장을 얘기했는데, 단기적 금리정책 측면에서 성장을 강조한 것으로 (언론 등에서) 얘기돼 부담스럽다"며 "(비둘기파로서) 장기적으로 구조조정과 창의성 계발 등으로 생산성을 높여 고령화가 진행되더라도 성장률이 너무 떨어지지 않고, 고용이 창출되며 생활의 질이 좋아지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단기적으로 재정정책 등 각 부처의 소임이 다르기 때문에 이것은 당연히 존중하고 이견이 없도록 조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한은에 국민경제 안정이라는 큰 임무가 있다. 우리 경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지,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인지 등은 보자는 것"이라며 "배가 1도만 기울어도 아무리 그 위에서 열심히 일해도 다른 곳에 도달할 위험이 있다"고 취임사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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