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기차에 탑승하려고 기차역에 몰려든 우크라 시민들. 트위터 캡처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가운데 시민들이 수도인 키이우(키예프)를 빠져나가기 위해 기차역에 몰려든 상황을 찍은 영상이 공개됐다.
2일 트위터 등 SNS에는 우크라이나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23초 분량의 짧은 영상이 빠르게 확산됐다.
영상에는 거세진 러시아의 공습을 피해 기차 탑승을 기다리는 겁에 질린 소녀부터 어린 아이를 안고 있는 여성의 급박한 모습까지 여러 상황이 담겨있다.
기차역은 러시아 공습에 공포를 느낀 우크라이나 시민들로 인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한 중년 여성은 인파에 밀려 휘청거렸고, 한 탑승객은 아직 타지 못한 또 다른 시민에게 손을 뻗어 탑승을 돕기도 했다.
해당 영상을 공개한 EHA뉴스는 "러시아가 공격을 강화한 이후 수도 키이우를 떠나려는 사람들이 기차역에 우르르 몰려들었다"고 설명했다.
전세계 누리꾼들은 영상을 공유하며 러시아 공습에 따른 비극이라면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영상을 접한 이들은 "어린 아이들이 얼마나 무서울까", "과거의 암흑기로 돌아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트위터 캡처미국 매체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의 침공 이후 닷새동안 66만 명 이상이 피란길에 오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일 유엔 자료를 인용해 "최근 30년 사이 가장 빠른 대규모 인구이동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영상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우크라이나 피란민 대다수는 여성과 아동이다. 18세~60세 우크라이나 남성은 징집 대상으로 출국이 금지된 상태다.
피란민들은 폴란드·몰도바·헝가리 등으로 가기 위해 국경 검문소에서 길게는 24시간 동안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