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유세 현장에서 그의 지지자와 선제타격에 반대하는 시위대 간 몸싸움이 발생했다. 윤 후보의 지지자들은 시위대의 피켓을 내던지는가 하면, 두 팔로 여성을 밀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해당 영상 캡처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유세 현장에서 발생한 몸싸움 영상이 온라인상에 확산하면서 외신 기자들도 주목하고 있다. 영상에는 '선제타격 반대' 시위를 벌이는 여성과 이를 막으려는 윤 후보 지지자들의 충돌 장면이 담겨있다.
BBC·CNN·가디언 등 해외 언론 소속 기자들은 해당 영상을 공유하며 "정말 충격적이고 폭력적인 행동"이라며 지적하고 나섰다.
지난 23일 영국 가디언 등에 한국 소식을 전하는 기자 라파엘 라시드는 "정말 충격적이고 폭력적인 행동"이라며 한 영상을 공유했다. 영상에선 '선제타격 웬 말입니까'라는 피켓을 든 한 여성이 이를 제지하는 윤 후보 지지자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선제타격을 반대하는 여성에게 다가가 들고 있는 피켓을 빼앗은 후 내던진다. 또 다른 남성도 이 여성에게 "이재명한테 가라고, 이재명한테 가"라고 소리를 지르며 여성을 두 팔로 밀친다. 주변에선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이런 모습을 구경하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충남 홍성군 내포신도시에서 열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유세 현장서 한 시민이 '선제타격 웬 말입니까'라고 적힌 피켓을 들다가 주변 사람들에게 제지를 받고 있다. 윤창원 기자이날은 윤 후보가 충남 홍성군 내포신도시에서 '서해안시대는 새로운 100년의 중심 내포에서!' 유세를 진행한 날이다. 영상 속에는 윤 후보 유세 복장을 입은 선거운동원의 모습이 비친다.
피켓 시위를 진행한 이 여성은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인 것으로 추측된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은 이날 유튜브 채널에 '전쟁광 윤석열 후보를 만나러 온 대전 충청지역 대학생들'이라는 38분짜리 동영상을 게시했는데, 영상엔 이날과 같은 장면이 담겨 있다
영상엔 윤 후보의 선제타격론을 비판하며 "충청의 아들이라면서 충청에 사드를 배치할 구상을 하는 전쟁광 윤석열!"이라는 등의 문구도 함께 적었다.
해당 트위터 캡처라파엘 라시드 기자는 "윤석열 유세 현장에서 항의하는 이 여성이 그(윤 후보)의 지지자들로부터 얼마나 빠르게 신체적으로 억압당하는지 보라"며 "정말 충격적이고 폭력적인 행동"이라고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그는 해당 영상에 대해 "한국 대선에서 여성 혐오가 부각된다"며 AP통신에서 관련 내용을 다룬 기사를 공유했다.
영국 BBC 한국 특파원 로라 비커도 "한국의 반(反)페미니즘 급부상에 대한 보고서를 준비하면서 윤 씨(윤 후보)의 젊은 남성 지지자들과 함께 대화를 나눴다"면서 "그들은 '여성들의 목소리를 잠재우고 싶지 않다'고 반복적으로 말했지만 이 영상은 그렇지 않다"고 국내 반페미니즘 정서와 영상 속 위협하는 장면을 결부시켰다.
이들의 영상은 'CNN 인터내셔널', 'NK NEWS' 등 외신 기자들 사이에서도 공유되고 있다. 영상을 접한 외국 누리꾼들은 "이건 정말 끔찍하다", "여자가 불쌍하다", "여성이 왜 시위를 한 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