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는 27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의 고교 동창 장모씨가 "서울대 세미나에 조민씨가 참석한 게 맞다"며 법정 진술을 일부 번복한 것과 관련해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판했다.
또다른 대선주자인 김두관 의원 역시 윤 전 총장을 정치검찰로 몰아세우며 대선 후보 자격이 없다고 일갈했다.
윤 전 총장이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연루된 '드루킹' 댓글 사건을 대규모 선거 조작으로 규정하고 특검 연장 등을 주장한 것에 대한 반격으로도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석열 검찰이 조 전 장관 가족에 대한 무리한 기소를 어떻게든 밀어붙이기 위해 또 다른 가족을 인질로 삼고 청년에게 거짓증언을 강요했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장씨의 압박감이 어땠을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며 "공평무사해야 할 수사권을, 위증교사와 직권남용, 협박의 도구로 전락시킨 사람이 누구냐"고 윤 전 총장을 정조준했다.
이낙연 전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판했다. 이낙연 페이스북 캡처
앞서 조 전 장관 딸 조민씨의 고교 동창인 장씨는 자녀 입시비리 혐의로 기소된 조국-정경심 부부 재판의 증인으로 출석해 "조민이 서울대 학술대회 세미나에 참석한 게 맞다"고 증언했다.
1심 법정 증인 신문에서 정 교수 측이 공개한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세미나 속 영상에 등장하는 여성이 조민이 아니라는 취지로 증언한 것을 번복한 셈이다.
장씨는 조민과 한영외고 동창으로 조씨를 '유전자 다형성 논문' 제1저자로 기재해 준 장모 단국대 의대 교수의 아들이다.
이에 따라 윤석열 전 총장이 이끌던 검찰이 장씨 가족을 볼모로 조 전 장관 수사를 강행해 유리한 진술을 유도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 전 대표는 "대체 윤석열 검찰은 무엇을 위해 젊은이에게 친구를 배신하라고 했던 거냐"고 공세를 취했다.
또 "위증을 강요한 그 입으로 어떻게 정의를 말하고 어떻게 국민의 선택을 바란단 말이냐"며 "윤석열씨는 국민과 조 전 장관, 장모씨 가족에게 사죄하고 거취를 결단해야 마땅하다"고 일갈했다.
민주당 대선주자인 김두관 의원도 이날 "정작 법정에 설 사람은 헌법파괴자 윤석열"이라며 "오늘부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정치중립 의무를 위반하고 대통령이 되기 위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을 파괴한 파렴치범, 조국 가족을 잡기 위해 딸 친구 가족까지 협박한 반인륜 가족파괴범으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윤석열 검찰은 조국을 잡기 위해 장씨 가족을 출국금지하고 총 11번이나 조사했다. 또하나의 가족 인질극이 아닐 수 없다"며 "장씨의 허위 증언을 받으려고 어떤 협박과 위증교사를 했는지, 법무부는 즉시 감찰에 착수하고, 공수처도 즉각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도 "검찰은 즉시 감찰에 착수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도 관련자 수사에 착수하길 바란다"고 힘을 보탰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검찰 각본의 가족 인질극이 양심고백에 의해 조기종영됐다"며 "검찰의 위증교사와 권력남용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독직 폭행만 범죄가 아니라 독직 협박도 형법상 범죄로 추가해야 한다"고 윤 전 총장을 정조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