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7일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조사할 특별검사에 허익범 변호사를 임명한 것과 관련해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허익범 변호사는 2007년 뉴라이트 단체 300여개가 연합한 '나라 선진화 공작정치 분쇄 국민연합' 법률 자문단에 이름을 올렸다"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변인은 "고사 의사를 분명히 밝힌 인물을 4배수 후보에 포함해 대통령이 야당 친화적인 두 후보 중에서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며 "인사권 침해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의 매크로(자동화 프로그램)를 통한 댓글 작업 의혹을 언급하며 "특검이 이를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한변협이 이번에 추천했던 네 분은 모두 괜찮은 특검 후보였다"며 "허익범 특검이 소신껏 잘 수사해 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허 특검이 성역없는 수사로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건에 대한 진실을 밝혀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 권성주 대변인은 논평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과정 끝에 시작되는 특검이니 성역 없는 조사를 통한 진실 규명을 기대한다"며 "국민이 바라는 것은 진실을 밝히는 것뿐 아니라 대한민국 사법정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평화당 이용주 원내수석부대표 겸 원내대변인은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많은 분발이 필요할 것"이라며 "조속히 사건의 진실을 밝혀 국민의 의혹을 해소하고 책임질 사람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허 특검의 뉴라이트 전력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 만큼 공명정대하게 수사를 진행해 국민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할 것"이라며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시절 벌어진 매크로 여론조작 역시 수사대상에 오르지 못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