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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는 명나라 사신? 극진한 대접에 불편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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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5-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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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서울 반포지구 한강공원에서 열린 중국 중마이그룹 임직원 초청 행사. 시민들이 펜스 밖에서 중국 관광객들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송영훈 수습기자)

 

10일 오후 서울 반포 한강공원. 쿵쿵 울리는 음악소리 앞에 시민들의 발길이 멈춰섰다.

공원 한가운데 차려진 40여개의 테이블에서 주황색 우비를 입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술잔을 부딪히며 유명 드라마의 OST 공연을 관람하고 있었다.

그러나 호기심에 다가간 시민들은 출입을 통제하는 경비 요원에 의해 발길을 돌려야 했다.

멀리서 들리는 초청 가수의 노래 소리를 등 뒤로 하고 돌아선 조모(22)씨가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중국 관광객을 시에서 지원한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한국인은 들어가지도 못하게 하네요. 중국 파워가 굉장히 세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원 산책을 나온 김모(31)씨도 시민들의 출입을 통제하는 시에 볼멘소리를 했다.

김씨는 "시민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간을 통제하는 것부터가 잘못된 것 같다"며 "서울 시민들의 세금을 외국 관광객 유치에 쓰는 것도 불편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와 정부는 민간단체와 함께 중국 중마이그룹 임직원 8천명을 초청해 지난 6일과 10일 한강에서 대규모 삼계탕 파티를 열었다.

오는 6월까지 서울을 방문하는 단체는 식사와 공연을 대접하겠다는 서울시의 약속에 따른 것이다.

삼계탕을 지원한 5개 육계업체와 농림수산식품부, 서울시가 이틀에 걸친 삼계탕 파티에 사용한 돈은 모두 5억원.

당장의 비용보다는 홍보 효과를 노린 '투자'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중국 내에서 삼계탕 인지도가 낮기 때문에 이 정도 비용은 감수하고 있다"며 "삼계탕 파티를 계기로 한국 축산물에 대한 선호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비용보다 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컨텐츠 없이 단발성 이벤트로는 관광객 유치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경희대학교 문화관광콘텐츠학과 남윤재 교수는 "삼계탕 파티가 상징적인 의미가 있지만 지속적으로 유커들을 끌어들이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며 "지속적인 방문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등 컨텐츠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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