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의 전산실 화재로 정부 업무시스템이 무더기로 마비된 가운데 29일 서울시내 한 주민센터에 무인민원발급기에 운영 중단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황진환 기자보건복지부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발생한 시스템 장애와 관련해 국민 불편 해소를 위한 대국민 안내에 나섰다.
29일 오전까지 접속이 제한됐던 '복지로'와 '사회서비스정보시스템', 한국사회복지공제회 홈페이지 등은 현재 복구됐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이번 화재로 △e하늘장사정보시스템 △디지털돌봄시스템 △면허관리시스템 △진료정보교류시스템 △연명의료정보시스템 등 다수의 소관 정보시스템 접속 장애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e하늘장사정보시스템을 통한 화장 예약은 인터넷·모바일로 불가능하며, 유족이 직접 화장시설을 방문하거나 전화로 예약해야 한다. 복지부는 장례식장 종사자나 장례지도사의 협조를 받도록 안내했다.
디지털돌봄시스템에서는 신규 응급안전안심서비스 신청이 지연된다. 다만 기존에 설치된 장비를 통한 응급 호출·화재 감지 등 대응은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의료인 면허 관리와 관련해 국·영문 증명서 발급은 우편·방문 접수로만 가능하며, 신규 면허 발급은 지연되지 않도록 별도 대책을 마련 중이다.
자활급여는 30일에 지역자활센터에서 수기로 참여 일수를 확정해 참여자 서명을 받은 후 계좌로 이체하는 방식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진료정보교류시스템은 현재 사용이 불가능해 환자 자료 송수신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 의뢰·회송 중계시스템을 통해 진행하도록 했다. 연명의료정보시스템 역시 등록증 발급 등 일부 절차는 지연되지만, 의료기관 내 윤리위원회를 통한 연명의료 중단 결정은 정상적으로 가능하다.
'나의건강기록앱' 접속이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진료기록 열람 지원 시스템은 다른 사이트를 통해 조회하면 된다. 예방접종은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미(nip.kdca.go.kr), 건강검진 및 진료내용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모아 나의건강관리(nhis.or.kr), 투약이력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내가먹는약 한눈에(hira.or.kr)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대전 본원 화재로 전산망 마비 사태가 나흘째 이어지는 29일 서울의 한 주민센터에서 시민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보건복지부와 소속기관 홈페이지는 아직 접속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담당 연락처는 '129'로 문의하면 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개인의 의료데이터는 각 의료기관에 보관돼 있어 유실되지 않았다"며 "시스템 복구가 완료되는 대로 정상적인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화재로 중단됐던 예방접종 증명서 발급은 시스템이 복구돼 가능해졌다고 질병관리청은 밝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내부 정보시스템 전반을 점검한 결과, 대내외 업무서비스에는 중대한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대국민포털과 빅데이터개방포털에 정부통합 인증 대신 간편인증으로 로그인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사회보장정보시스템과 연계된 건강보험 임신·출산 진료비(바우처) 신규 신청과 지원금 잔액조회가 공단 앱으로 불가해 카드사를 통해 확인해야 하며, 자격 취득·변동·상실 등은 일부 지연될 수 있으나 정상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