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어하는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이 노란봉투법과 농업4법, 방송3법 등을 본회의에 올려 강행 처리하려고 할 경우 필리버스터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3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협상이 제대로 되지 않고 많은 사람이 예상하는 대로 방송3법, 상법, 노란봉투법을 그냥 단독으로 하려고 한다면 어쩔 수 없이 우리도 필리버스터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필리버스터는 소수당이 다수당에 맞서 정해진 법률 내에서 무제한 토론을 하며 의사 진행을 막는 행위다.
송 원내대표는 "반대 의사를 분명하게 표현하고, 국민들에게 우리가 반대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충분히 소명하기 위해서라도 필리버스터로 우리 입장을 밝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오전 필리버스터 등 대응 방식을 논의하기 위해 당 중진 의원들과 회의를 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다음 달 4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개정안) △농업4법(양곡관리법·농안법·농어업재해대책법·농어업재해보험법 개정안)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 △상법 추가 개정안 등을 처리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상법은 다음 달 1일 법사위 처리가 예고돼 있고 나머지 법안들은 이미 상임위를 통과한 상태다.
송 원내대표는 "노란봉투법은 불법파업의 경우도 손해배상을 청구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손해배상을 없애준다거나, 손해배상 범위를 대폭 축소하면 불법적 파업이 굉장히 많아질 가능성이 있고 결과적으로 회사 자체가 위축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방송3법도) 방송의 장악력을 노조 측에 상당 부분 영구히 고착화하는 결과가 되지 않겠느냐고 우려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들은 경영계와 산업계, 기업들의 얘기를 들어서 경영권 안정을 보장할 수 있는 다른 조항과 함께 논의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고 있다"며 "정부여당에서 야당의 의견을 들어서 조금 더 협상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저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본회의 개최가 예상되는 다음달 4일, 먼저 의원총회를 열고 대응방식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