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통일교 본부 천정궁. 가평=박종민 기자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씨에게 각종 현안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 측이 25일 자신에 대한 김건희 특검(민중기 특별검사)의 구속영장 청구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씨 측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수차례 검찰과 특검의 소환조사에 성실히 응했으며, 관련 자료 또한 스스로 정리해 성의껏 제출해왔다. 특히 도주의 우려는 물론, 증거 인멸의 시도도 전혀 없다"면서 "가장 강도 높은 수사 방식인 구속영장 청구가 이뤄진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 이는 방어권 보장이라는 헌법적 원칙에 비추어 과도한 조치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통일교 현안 해결을 위해 전씨를 통해 김씨에게 고가의 목걸이와 명품 가방 등 선물을 전달한 의혹에 대해서는 "'개인 일탈'이 아닌, 정식 절차에 따른 조직적 집행"이라고 주장했다.
윤씨 측은 "이번 수사는 고가 물품이 공적 자금으로 구입돼 특정 인사에게 전달됐는지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해당 물품을 개인 카드로 선구매한 후, 통상적 절차에 따라 영수증을 첨부한 품의서를 통해 회계 처리를 요청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실을 끝까지 밝힐 것이다. 구속영장 청구는 개인적으로 큰 시련이지만, 결코 숨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모든 법적 절차에 성실히 임하여 무고함을 끝까지 입증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특검은 이날 윤씨에 대해 청탁금지법 위반과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윤씨는 2022년 4~8월 전씨를 통해 김건희씨에게 6천만원대 다이아몬드 그라프 목걸이와 샤넬 가방 2개를 전달하고, 그 대가로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사업 지원 △대통령 취임식 초청 △YTN 인수 등 통일교의 여러 현안을 청탁했다는 혐의 등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