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캐나다를 방문한 김혜경 여사가 17일(현지시간) 캘거리 국립장애인예술센터에서 창작공간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이재명 대통령 배우자 김혜경 여사가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동행해 첫 단독 일정을 소화했다. 현지 교민들과 장애인 예술 단체를 만나 AI 산업 및 장애인권 보장 등을 논한 김 여사는 영부인으로서 이재명 정부가 강조하는 '실용주의' 기조를 이어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여사는 17일 오전(현지 시간) 오전 캘거리 한인회관에서 캐나다 서부 동포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여러분이 힘든 일도 많을 텐데, 조국 걱정 때문에 한동안 더 힘드셨을 것"이라며 "오늘 자리가 여러분이 조국에 바라는 점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여사 방문 소식이 전해지자 교민 30여명은 간담회장 앞에 모여 '김혜경 여사님, 캘거리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영부인을 환영했다. 김 여사도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하며 "바쁘신데 와주셔서 감사하다"며 화답했다.
그는 간담회에서 "동포 간담회를 작게 한다고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왔는데, 너무 낭랑한 (목소리의) 아나운서도 계시고, 회장님(최진영 캘거리 한인회장 등)도 계시니 대통령이 오셔야 하는 자리에 제가 괜히 왔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 "해외에 계시는 동포들이 저희보다 한국 소식을 더 잘 알고 계시더라. 너무 자세히 알고 판단도 잘하고 계셔서 깜짝 놀랄 때가 많다"며 "멀리 떨어져 계셔도 조국을 생각하는 마음이 (한국에) 살고 있는 저희보다 훨씬 간절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최진영 한인회장은 "여사님이 자리를 함께해주신 것만으로도 이민사회의 외로움과 고단함 속에 살아가는 저희에게 큰 위로와 응원이 된다"며 "앞으로도 조국과의 연결고리를 돈독하게 하는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고 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간담회에는 캐나다 3대 AI연구소가 위치한 앨버타주 에드먼턴과 캘거리 지역에서 수학하는 AI 전공 유학생과 교수진들이 참석해 김 여사에게 AI 산업 동향과 미래 트렌드 등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고 한다.
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캐나다를 방문한 김혜경 여사가 17일(현지시간) 캘거리 한인회관에서 환영나온 주민들의 요청에 태극기에 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김 여사는 참석자들의 발언을 청취한 뒤 "이역만리 타지에서 한국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지키며 당차게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새삼 실감했다"며 "동포 여러분들이 더욱 마음 놓고 신명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피고 더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오후에는 한국계 유정석 대표가 이끌고 있는 캐나다 국립장애인문화 예술센터(National access Arts Centre, NaAC)를 방문해 센터 운영 및 장애인 문화예술 활동 지원 현황 등을 청취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캐나다는 장애인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고 자유롭게 외출할 수 있는 시설과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어서 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 잘 포용되어 있다는 게 인상적"이라고 말하며 양국의 장애인 문화예술 교류 촉진 등에 대한 관심을 표했다고 한다.
이 같은 대통령 배우자 외교는 윤석열 정부 당시 김건희씨와 차이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전시기획사 대표였던 김씨는 2022년 6월 스페인 드리드에서 열린 나토(NATO) 정상회의를 통해 외교 무대에 데뷔해 자신의 관심사에 맞춰 문화·예술을 테마로 한 일정에 주로 참석한 바 있다.
그는 스페인 한국문화원, 친환경 업사이클링 업체 등을 단독 방문하며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인사비서관 아내 동행 논란, 고가의 목걸이 대여 의혹 등 여러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