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연합뉴스국민의힘 경선에 이단 신천지가 개입해 윤석열 당시 대선경선 후보를 지원했다는 의혹이 번지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정당법 등 법률 위반 의혹이 있는지 검토에 나섰다. 필요할 경우 국민의힘을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박상혁 수석대변인은 28일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법률위원회에 정당법 등 법률위반 사항이 있는지 검토하고 필요할 경우 고발 등 법적대응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20대 대선 경선 당시 신천지 신도들이 대거 국민의힘에 입당해 윤석열 후보를 지원했다고 폭로했다.
홍 전 시장은 이날도 국민의힘이 당비를 1회만 내도 투표권을 줬던 2021년 7월부터 9월까지 신천지가 국민의힘에 대규모 입당해 윤석열 당시 대선경선 후보를 도왔다고 주장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당시 일시적으로 1개월 당비 납부도 투표권을 줬고, 신천지 교인들의 책임당원 가입은 그해 7월부터 9월까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이어 홍 전 시장은 이를 직접 신천지 교주 이만희 씨를 만나 확인했다고도 했다. 홍 전 시장은 "내가 그것을 안 것은 대선 경선 직후였다. 그걸 확인하기 위해 그 이듬해 8월 청도 이만희 교주 별장에서 (이 씨를) 만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 전 시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021년 11월 4일자 방송에 출연한 권성동 의원의 발언을 언급했다.
당시 방송에서 권 의원은 "이번에 좀 특이할만한 점은 19만 명의 당원이 새로 가입을 했다"며 "19만 명 중에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는 당협에서 신규로 가입한 당원 수가 한 11만 몇 천 명으로 62% 정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또 윤 후보를 지지하는 외곽 단체가 많다"며 "윤사모라든가, 윤공정포럼이라든가 거기에서도 수만 명의 당원들을 가입을 시켰다"고 말했다.
권 의원이 언급한 신규 가입자 중 상당수가 신천지 조직에서 온 것 아니겠느냐는 게 홍 전 시장 의심이다.
이처럼 신천지가 국민의힘 경선에 개입해 당시 윤석열 후보를 대선 후보로 만들었다는 의혹이 번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일단 반박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최수진 수석대변인. 연합뉴스국민의힘 최수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신천지가 (당원으로) 가입했다는 증거는 없다"며 "단지 이만희 교주 등의 말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갑자기 26만 명의 책임당원이 늘어났다고 했는데 민주당도 똑같이 우리보다 더 늘어났다"며 "이걸로 추적하기는 실제로 어렵고 근거 없는 말"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