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기자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명품가방 수수 사건 수사 당시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과 비화폰으로 통화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비화폰 통화가 어떤 내용으로 이뤄졌는지 수사로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은정 의원은 1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수사 대상자인 김건희씨가 민정수석을 통해 검찰총장에게 수사 지휘를 한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드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건희-김주현 간의 비화폰 통화 이후에 김주현-심우정 간의 비화폰 통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에서 영부인인 김씨한테도 비화폰 지급이 됐다는 거 아니냐"며 "비화폰을 지급받은 사람들 간에 어떤 식의 국정농단이 있었는지 특검 수사로 아마 밝혀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겨레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명품가방 수수 사건 수사 당시 김 여사와 김 전 민정수석이 비화폰으로 33분간 통화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김 여사 쪽과 조사 방식 등을 두고 조율하던 시기였던 만큼 검찰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고 전했다.
김 여사가 비화폰을 사용한 사실은 12·3 내란사태 수사를 통해 드러났지만, 이처럼 구체적인 통화 내역이 밝혀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여사는 전날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 지난 금요일 외래 진료를 받은 지 사흘 만에 입원하게 된 것으로, 평소 앓던 지병이 나빠지면서 이날 입원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수사에 대비해서 일단 병원에 가서 좀 대기하고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생각이 좀 들었다"며 "(입원해도) 당연히 수사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만큼 이 정권은 윤석열 정권이라기보다는 김건희 정권이었고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의혹들에 대해서 검찰이 최전선에 서서 막아주지 않았느냐"며 "김건희의 인사뿐만 아니라 모든 정책까지 다 관여했다고 볼 수가 있어 김건희에 대한 수사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