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크레용팝이 '일베'(일간 베스트 저장소) 논란과 관련해 소속사와 멤버들이 해명글을 올렸지만 논란이 더욱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2일 크레용팝은 트위터에 "오늘 여러분 노무노무 멋졌던 거 알죠? 여러분 패션.. 탐난다는.. 너무 귀여운 우리팬들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라는 글을 남겼다.

이 글은 한 온라인 게시판에서 크레용팝이 일베에 충성한다는 내용이라며 논란이 됐다. 바로 '노무노무'라는 표현 때문이다.

이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것으로 '일베' 에서만 쓰이는 단어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크레용팝이 '일베 회원' 이라는 말이 나왔다.

논란이 일자 소속사 대표는 22일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가수, 걸그룹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일베를 포함한 거의 대부분 유명사이트에 가입을 했다"며 "시장정보를 얻기 위해 간 것이지 정치적 성향이 있어 간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일베' 를 간 것이 사과를 해야하는 상황이라면 사과를 하겠다"며 "소속사도 크레용팝도 이제 걸음마 단계로 특정 성향에 치우칠 여유가 없다. 이번 일을 계기로 모든 면에 깊이 있게 행동하며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소속사 대표의 발빠른 사과에도 불구하고 멤버인 웨이가 올린 사과 트윗에 논란은 더욱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크레용팝의 웨이는 23일 트위터에 "제가 쓴 인사글에 오해가 발생해 회사측에선 일단 삭제처리 하였다 들었습니다. 저는 그 사이트를 알지도 못하며 제가 평소 즐겨쓰는 어투를 쓴 것 뿐입니다.. 시안견유시 불안견유불의라는 말이 있습니다. 오해없으시길 바래요" 라는 트윗을 올렸다.

시안견유시 불안견유불의는 '부처의 눈에는 모두가 다 부처로 보이고 돼지의 눈에는 모두가 다 돼지로 보인다'라는 뜻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이게 해명이야?", "대중의 사랑을 먹고사는 아이돌이.. 오해가 있으면 해명을 하고 사과를 해야지 '시안견유시 불안견유불의'라니.. 정신줄 놓았나요?", "인지도 얻기 전에 몰락할 판이다", 등의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며 비판했다.

한편 앞서 지난 5월 걸그룹 시크릿의 멤버인 전효성 또한 '일베' 용어인 '민주화'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