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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끝인가 보오"…정효빈, 동갑인 '편지' 다시 불렀다[EN: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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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김광진 명곡 '편지' 리메이크 음원 7일 발매하는 가수 정효빈 인터뷰
원래도 좋아하고 울컥하던 곡, 단독 공연에서 부르며 애정 커져
워낙 유명한 첫 소절 잘 살리고자 노력, 끝내 고치지 못해 아쉬운 점도 있어
2019년 '처음이라서'로 데뷔, 내년 1월 첫 미니앨범 발매 예정

CBS노컷뉴스는 지난달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가수 정효빈을 인터뷰했다. 레이블 에이 제공CBS노컷뉴스는 지난달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가수 정효빈을 인터뷰했다. 레이블 에이 제공
원곡자인 김광진과 직접 인연이 있지는 않았다. 다만 이유도 모르고 울컥하는 노래 중 하나였다. 학교 축제 때 밴드부로 무대에 올랐을 때 울면서 부른 노래였다. 2000년 5월에 나온 노래라는 걸 뒤늦게 알았다. 정효빈의 생일도 2000년 5월이다. '아, 신기한 우연이다!'라고 생각했다.

CBS노컷뉴스는 지난달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가수 정효빈을 인터뷰했다. "여기까지가 끝인가 보오"라는 첫 소절로도 널리 알려진, '너무 유명한 노래'인 '편지'를 리메이크하게 된 이유를 물으니 정효빈은 '신기한 우연'을 언급했다.

더 클래식 출신 김광진이 2000년 5월 발매한 정규앨범 '잇츠 미'(It's Me)의 타이틀곡 '편지'는 절절한 가사와 담담한 보컬로 오랜 시간 사랑받은 곡이다. 김광진은 이 곡의 작곡가이기도 하다.

정효빈은 지난해부터 시작한 단독 콘서트에서 이 노래를 여러 번 불렀고, 그렇게 더 애정을 갖게 됐다. 그러다 A&R 담당이 '리메이크 한 번 해볼래?'라고 제안했고, 김광진 역시 "흔쾌히 오케이(OK)"해서 "영광스럽게" 다시 부르게 됐다.

2000년 5월생인 정효빈은 2000년 5월 발매된 '편지'를 리메이크하게 됐다. 레이블 에이 제공2000년 5월생인 정효빈은 2000년 5월 발매된 '편지'를 리메이크하게 됐다. 레이블 에이 제공
본인과 동갑내기인 곡 '편지'를 부르면서, 정효빈은 "원곡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게 하려고 많이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혹여나 명곡을 훼손하게 되어버릴까 봐 사실 부담이 조금 있었는데, 제 보컬 장점 중 하나가 '전달력'이다. 호흡을 주로 쓰는데,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여기까지가 끝인가 보오'라는 첫 소절에 굉장히 신경 썼다"라고 설명했다.

명곡에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마음에 어느 때보다 떨리는 마음으로 심혈을 기울여 녹음했다. 평소 녹음 시간이 빠른 편인 정효빈은, '편지' 녹음에서는 1시간 반 정도 더 길게 녹음했다. 그러면서 "제가 하면서도 '아, 내가 진짜 잘하고 싶구나!' 생각이 들더라"라고 덧붙였다.

만족도는 어떨까. 인터뷰 전날에 마스터 음원이 나왔다고 운을 뗀 정효빈은 "믹스 단계에서도 엄청 꼼꼼하게 보느라 오래 걸리긴 했다. 계속 아쉬운 한 부분이 있었다. 다 괜찮다는데 나만 아는 그런 게 계속 들려서 시간만 된다면 다시 녹음하고 싶었다.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서"라고 털어놨다.

어디가 불만족스러웠는지 묻자, 정효빈은 "1분 47초부터 48초 사이 그 1초에 제 숨, 호흡이 너무 티가 나는 것 같다. 정말 미세한 호흡이라서 A&R분도 안 들린다고 하시긴 했다. 근데 저는 거기에 꽂혀가지고…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부연했다.

정효빈은 '편지'의 첫 소절을 부르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레이블 에이 제공정효빈은 '편지'의 첫 소절을 부르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레이블 에이 제공
'편지' 음원을 청자가 어떻게 들어주길 바라는지 질문했다. 원곡 '편지'를 들었을 때 "뭔가 모르지만 쿡쿡 박히는 느낌이 되게 애절하다고 생각이 들어서 눈물이 났던 것 같다"라는 정효빈은 "저도 그런 걸 담으려고 되게 많이 노력했다. 들으시는 분들도 한 글자 한 글자가 박혔으면 좋겠다. 믹스 단계에서도 그런 부분을 살리려고 굉장히 심혈을 기울였다"라고 전했다.

리메이크 음원을 내는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드라마 '눈사람' OST로 역시나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혼자가 아닌 나'도 불렀다. 정효빈은 "그때도 부담이 컸는데 지금이 그때보다 스무 배는 더 큰 것 같다. 첫 소절의 굴레에 너무너무 휩싸여 있었다"라고 말했다.  

"우연한 기회가 굉장히 많았"고, "우주의 기운이 가수를 하게 만든 것처럼 음악과 되게 밀접해 있었"던 덕에 지난 2019년 가수로 정식 데뷔했다. 부모님께도 이 일을 하고 싶다고 졸라본 적이 따로 없었다. 예고를 졸업하고 회사를 만났을 때, '처음이라서'라는 곡을 데모(임시 녹음 곡)로 불러본 게 인연이 됐다. 정효빈은 그렇게 곡 주인이 되어, '처음이라서'로 데뷔했다.  

내년 1월을 목표로 준비 중인 첫 번째 미니앨범에는 '처음이라서'를 새로 녹음해 수록할 예정이다. 정효빈은 "네 곡이 신곡이고 한 곡은 데뷔곡 '처음이라서'를 편곡해 실을 예정"이라며 "녹음은 아직 안 했지만, 지금도 계속 행사를 가든 무대마다 이 노래는 빠지지 않고 항상 한다. 계속 부르면서도 옛날의 그 감성은 단 한 번도 나온 적이 없는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정효빈은 내년 1월을 목표로 첫 번째 미니앨범을 준비 중이다. 레이블 에이 제공정효빈은 내년 1월을 목표로 첫 번째 미니앨범을 준비 중이다. 레이블 에이 제공
이어 "그때는 정말 어리숙하기도 했고, 제가 팝 쪽으로 많이 공부할 때여서 발성 자체도 굉장히 다르다. 지금 '편지' 음원이랑 (데뷔곡인) '처음이라서'를 비교해서 들으면 목소리에서 어린 티가 나서 그게 되게 새롭게 느껴지기도 하더라"라고 밝혔다. 그는 "새출발이라는 느낌으로 그때의 어리숙한 모습에서 한 꺼풀 벗어나 앞으로 조금 더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전환점이 되고자 넣어봤다"라고 말했다.

처음으로 실물 음반을 발표하는 정효빈은 앨범 발매와 연결해 단독 콘서트도 열 계획이다. 원래는 11월에 할 예정이었으나 미뤘다. 정효빈은 "연말에 맞춰서 하려고 했는데 '편지' 내고 조금 쉬어가려고 했다. 이번 연도만 콘서트를 4번 했더라. 한 번 쉬었다가 미니앨범 준비 열심히 해서 한 번에 짠! 하고 나타나는 게 어떨까 했다"라고 설명했다.

"첫 단독 콘서트 때는 그날의 냄새까지 다 기억날 정도"라고 고백한 정효빈은 "엄청 긴장 많이 해서 떨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제가 무대 체질이라는 걸 알았다. 처음이라는 자체가 주는 설렘이 있지 않나. 팬분들을 모아놓고 보는 자리가 6년 만에 처음이라서 되게 묘했던 것 같다. 특히 데뷔곡 '처음이라서'를 부를 땐 정말 울컥하는 마음도 있었다"라고 전했다.

가수 정효빈. 레이블 에이 제공가수 정효빈. 레이블 에이 제공
정효빈은 "항상 연말을 준비하는 이맘때쯤이 되게 바빴던 것 같다. 물론 일이 정말정말 많지만 여유를 가지고 돌아보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재정비하는 시간이 생겼으니 마음을 가다듬고 새 마음으로 미니앨범도 잘 만들고 1월 말 콘서트도 무사히 하길 바란다. (내년) 1월을 준비하며 올해를 잘 보내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하자 "내년에도 많이 놀아주시길 바란다. 아껴주셔서 감사하다. 내년에는 더 좋은 음악으로, 더 성숙한 27살의 감성으로 돌아올 테니까 기대해 주시면 좋겠다"라며 "하하하"라고 웃었다.

김광진의 원곡을 리메이크한 정효빈의 '편지'는 오는 7일 저녁 6시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발매된다. 단독 콘서트는 내년 1월 31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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