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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하이브 7대 죄악 몰라"…어도어 전 부대표들과 선 긋기[현장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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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간계약 해지 확인 소송-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 변론기일, 민희진 당사자 신문
부대표들의 각종 구상·계획, 투자자 만남 등은 본인과 무관하다는 입장
'뉴진스 빼가기'는 실현 불가능하고 실익도 불가능하다고 강조

지난 9월 1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주주간계약 해지 확인 소송-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 변론기일에 당사자 및 증인 신문을 위해 법원에 들어서는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모습. 연합뉴스지난 9월 1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주주간계약 해지 확인 소송-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 변론기일에 당사자 및 증인 신문을 위해 법원에 들어서는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모습. 연합뉴스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 7대 죄악' '프로젝트 1945' 등의 문건 내용을 잘 알지 못하며, 이는 부하직원이 자발적으로 작성한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1부(남인수 부장판사)는 27일 오후 하이브가 민 전 대표 등 2명을 상대로 제기한 주주간계약 해지 확인 소송 및 민 전 대표 등 3명이 하이브를 상대로 낸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관련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 변론기일을 열었다. 이날 민 전 대표를 대상으로 당사자 신문이 진행됐다.

5시간 넘게 진행된 당사자 신문에서 민 전 대표가 말한 내용은 지난해 4월 25일 연 긴급 기자회견과 대동소이했다. △뉴진스를 데리고 나가려 했다는 주장은 하이브의 '소설'에 불과할뿐더러 본인에게 실익도 없고 △'하이브 7대 죄악' '프로젝트 1945' 등은 부하직원이 작성한 것으로 본인과 무관하며 △하이브는 사적인 대화를 짜깁기해 본인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씌우려고 한다는 게 요지다.

가장 강조한 부분은 이른바 '하이브 탈출' 관련 구상 및 계획, 실행 방안 등은 이모, 신모 전 부대표가 자진해서 한 일이라는 것이었다. 본인이 따로 지시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수차례 반복했다.

"피고가 지시하지도 않았는데 입사 전인 이OO가 외부 투자 전문가와 피고 지분에 대해서 이런저런 논의와 계획을 했다는 말인가?"라고 하자 "네"라고 하거나, 피고의 지시나 상의 없이 이렇게 움직였다는 건가?"라고 하니 "네. 저도 쟤네가 왜 저랬는지 모르겠다"라고 답한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신OO과 이OO에게 피고가 배임에 해당하는 행위를 추리고 어떤 이유와 근거인지, 민사/형사적 수단 나눠 정리하라고 말했는지 묻자, 민 전 대표는 "말한 건 맞지만 질문의 취지가 다르다"라며 "질문을 그렇게 하시니까 제가 네, 아니오로 답을 할 수 없는 거다. 저건 아일릿(ILLIT) 카피에 대한 얘기를 한 것"이라고 맞받았다.

어도어 가치를 떨어뜨려 뉴진스를 데리고 나간다는 계획을 세운 게 아니냐고 하이브 측이 추궁하자, 민 전 대표는 "사실 저는 이 소송이 걸려서 반소하게 된 게 어이가 없는데 불송치 받은 이유도 (지분) 17.8%를 가지고 이거로 어떻게 경영권 찬탈을 한다는 건지… 하이브가 제일 잘 아실 것"이라며 "내가 이걸 탈취할 수 있을 거라는 해괴한, 허무맹랑한 소설을 쓰는지 말이 안 된다"라고 개탄했다.

민 전 대표는 "내가 회사를 어떻게 나가냐. 계약이 있는데. 이게 공문서가 아니라 개인 카톡으로 얘기하는 건데, 내가 회사에 불 지르고 싶다고 하면 방화범이 되는 건가? 이런 말도 안 되는 거로 여기까지 온 게 어이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답답함을 표출했다.

신모, 이모 전 부대표가 제안한 계획이나 작성한 문건 관련해서도 민 전 대표는 자기가 시킨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하이브 7대 죄악' 문건을 공유받은 적 없는지 묻자, 민 전 대표는 "네"라며 "저건 이OO(부대표)가 썼고 저건 이OO 생각인데 저한테 물어보시면 좀 이상한 것 같다"라고 답했다.

민 전 대표는 "저는 모른다. 7대 죄악이라는 것도 모른다. 그걸 어떻게 기억을 하나. 저 내용이 중요한 내용도 아니고. 7대 죄악 이런 말에 포커스로 기억하지도 않고, 이OO의 메모였는지도 모르겠고, 저는 그게 문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OO는 원래 자기 얘기를 주절주절 잘한다. 솔직히 말하면 잘 기억이 안 난다"라고 밝혔다.

이 전 부대표가 쓴 '프로젝트 1945' 문건에는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제소, 여론전, 주주간계약 변경 등 하이브를 전방위로 압박하기 위한 계획이 포함돼 있었다. 이 문건 첫 항목이 '주주간계약 변경'으로 돼 있는데 이 전 부대표는 본인과 아무런 논의 없이 작성한 거냐고 하이브 측이 묻자, 민 전 대표는 "맞다"라고 말했다.

하이브 측이 2023년 3월 24일 자 카카오톡 대화를 제시하며, '프로젝트 1945' 문건 작성 한 달 전 하이브 경영진 이름을 나열하면서 약점을 찾고 이간질해야 한다고 논의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논의? 그냥 수다다"라고 일축했다. 본인 지시가 없었는지 질문에, 민 전 대표는 "지시가 저기 어디 있냐. 이OO는 그 사람들(하이브 경영진)에게 일종의 원한이 있었을 거다. 저걸 보면 이OO만 신나게 떠들고, 저는 'ㅇㅇ'이라고만 한다"라고 해명했다.

그룹 뉴진스. 어도어 제공그룹 뉴진스. 어도어 제공
그러면서 "(카카오톡 내 표현은) 제가 읽기 싫을 때 하는 얘기다. 읽었다고 하더라도 제가 어떻게 기억하나, 지금까지?"라며 "저한테 흠잡을 게 없으니까 이OO 협박하면서 '민희진(을) 미끼로 끌어. 이거 협조해 주면 소송 해외 보내주고 소송 안 걸겠다'라고 정진수(CLO), 이경준(CFO)이 불러서 그러지 않았나"라고 맞섰다.

'어도어를 빈 껍데기로 만든다'라는 발언을 두고도 민 전 대표는 "카톡의 앞뒤를 다 읽어 봐라. 어떻게 계약 해지로 해석되나. 제가 100% 엑싯하고 나가면 어도어가 그렇게 (빈 껍데기가) 된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2021년 6월 무속인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가 '뉴진스 빼가기 증거' 아니고 하자 민 전 대표는 "21년이면 어도어 설립도 안 되고 뉴진스 멤버들 구성이 픽스(확정)되지도 않았을 당시다. 어떻게 그게 말이 되나?"라며 "저를 해임할 이유가 없으니까 지인 직업이 무속인인 걸 갖고 마치 이상한 일을 하기 위한 것처럼 (저를) 프레이밍한 거다. 뉴진스를 만들기도 전에 빼가기를 어떻게 상상할 수 있겠나"라고 반박했다.

'오늘 모임은 어땠냐'는 이OO 질문에 '데리고 나와라'라는 것이 중론이라고 했는데, VC로부터 뉴진스 데리고 나오라는 조언을 받은 건지 하이브 측이 묻자 "아니다. 아니 계약이 있는데 제가 여기서 어떻게 할 수 있냐"라며 "데리고 나오라는 말이 진짜 솔직히 기억도 안 나고, 저희의 화제는 하이브의 표절에 관한 내용이었다"라고 부인했다.

뉴진스를 데리고 어도어를 나오라는 답을 들었기 때문에 신OO, 이OO가 어도어를 이탈하기 위한 계획과 실행 방안을 짠 게 아니냐고 하자, 민 전 대표는 "전혀 아니다. 그건 변호사님의 상상"이라고 말했다. 어도어가 뉴진스 계약 파기하도록 하는 방안, 어도어 매각 등을 왜 구상한 것인지 질문에는 "솔직히 말해서 기억이 안 난다"라면서도 "따져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사장인데… 왜 문제인지 저는 잘 모르겠다. 제가 이런저런 생각을 해볼 수도 있는 건데 이게 왜 문제가 되나?"라고 되물었다.

본인 지시 없이 부하직원인 이OO가 이런 계산을 제시했다는 거냐, 그날 이OO에게 피고 본인이 이런 계산을 하도록 지시했는지 묻는 거라는 하이브 측 질문에는 "전혀 기억이 안 난다. 이 사람들(VC)이 한 얘기 중 네(이OO)가 듣고 싶어 하는 어떤 이야기를 한 거지, 이상한 일이 아닌데 왜 이걸 이상한 일로 몰아가시는 건지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하이브에 보낼 뉴진스 부모 명의 항의서를 이OO가 작성했을 때 민 전 대표가 "넌 생각이 없니" "진짜 개병X 같아서 내가 말이 안 나온다" 등의 폭언을 했고, 이OO가 "죄송합니다. 다시 해 보겠습니다"라고 한 카카오톡 대화를 근거로, 하이브 측이 이OO가 부하직원으로 보이는데 아니냐고 질문했다. 민 전 대표는 "저거는 날조… 해석이 날조다. 해석하신 내용이. (내용은) 있으니까 맞겠지. 근데 저 내용의 아젠다가 없지 않나"라고 문제 제기했다.

욕설과 함께 이야기한 것인지 질문에 민 전 대표는 "아니? 기억 안 난다"라고 했고, "기억이 안 나는데 어떻게 해석이 가능한가?"라는 재질문에는 "카톡은 앞뒤로 대화가 막 섞일 수 있다. 이전(사안) 관련 얘기할 수도 있다. 남의 카톡으로 트집을 잡으려고 하시니까 해석이 그렇게 되는 거지, (실제 내용은) 원하시는 아젠다가 아닐 수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자 하이브 측은 "이런 상하관계를 봤을 때 이OO가 피고 지시를 받는 부하직원이 아니냐 하는 거다. 지시를 받냐, 안 받냐?"라며 "이OO가 투자자를 만난다거나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울 때 피고 지시나 관여 없이 독자적으로 했다고 하는데, 대화 내용을 보면 그렇게 보이지 않기 때문에 물어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 전 대표는 "아니 지금 이걸 비약적으로 몰아가시니까 그렇게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설전이 오가자 재판장은 "민희진씨와 이OO 카톡이 오고 갈 무렵에 어떠한 관계였는지, 부하직원이었는지 동료인지, 그때 당시 본인이 생각한 걸 그대로 말하면 된다"라고 중재했다. 민 전 대표는 "부하직원 맞는데 이OO가 이상하게 행동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 친구 스타일대로 움직였던 거지, 제가 지시한 것도 동조한 것도 아니었다. 저는 그냥 그 친구의 생각을 충분히 들었던 거다. 서로 각자 다른 얘기를 이렇게 이어서 '부하직원이었으니까 이렇게 시킨 게 맞잖아' 유도신문 하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서로 나눈 대화 내용이 '사담이어야 한다'라는 표현을 하이브 측이 캐묻자, 민 전 대표는 "하이브를 비방하면서 뉴진스를 띄우라고 하면 문제가 될 수 있으니까 그러지 말라고 제가 단속하고 있고, '사담이어야 해' 이게 뭐냐면 애널리스트 만나서 하이브가 뉴진스 성과를 제대로 홍보하지 않는 것에 대해 정확히 얘기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지난해 4월 25일 긴급 기자회견하는 모습. 박종민 기자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지난해 4월 25일 긴급 기자회견하는 모습. 박종민 기자
그런 취지라면 왜 사담이어야 하는지 재질문하자 민 전 대표는 "왜 사담이어야 되냐면 이게 누군가의 지시로 인해서 얘기한 게 아니라 사실을 사실대로 해야 한다는 거다. 이건 그냥 제 어투다. 누군가의 요구나 지시가 아니라, 일부러 뉴진스의 성적을 과장하려는 의도가 없기 때문에 네(이OO)가 우리가 폄하되고 있는 부분이 제대로 보여져야 한다는 얘기를 개인적으로 하라는 거였다"라고 부연했다.

'공식적인 루트'로 얘기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사담'이어야 한다는 민 전 대표 주장을 듣고 하이브 측 변호인은 "개인적으로 이해는 안 되는데 넘어가겠다"라고 말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싱가포르투자청(GIC)으로부터 조 단위 투자금을 유치했다는 기사를 이OO가 공유하고, 본인 의견을 덧붙여 보고했냐는 질문에도 민 전 대표는 "보고(가) 아니다. 저는 기억도 안 난다. 저는 진심으로 (기억) 안 난다. 지금까지의 모든 것들, 그 이후에 (뭘) 해 보라고 한 적이 없다. 이 얘기도 제가 흘려들은 것"이라고 답했다.

서OO이 사우디 국부펀드와의 미팅을 제안한 것 아니냐는 하이브 측 질의에, 민 전 대표는 "전혀 아니다. 하이브 사람들의 사실확인서 말고 제대로 된 증거가 있냐? 아니다. 아니라고 말씀드렸다.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왜 저렇게 물어보시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라고 반발했다.

하이브를 흔들 연결고리라면서 투자처와 투자액, 전환사채권자가 누구인지, 액수가 얼마인지까지 보고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민 전 대표는 "기억이 안 난다"라고 하다가 "알아본 게 아니라 주어는 가려져 있지만 두나무, 네이버 등 전부 하이브 관계사들이다. 이 사람들을 내가 얘기하는 순간 이미 하이브가 알 거라는 걸 다 안다"라며 "상대(하이브)가 너무 배타적이니 우리도 배타적인 카드를 갖고 있어야 했다. 이게 도대체 뭐가 문제가 되는지 저는 잘 모르겠다"라는 태도를 취했다.

하이브가 배타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여러 방안을 이OO와 모색했냐고 하니, 민 전 대표는 "이 사람들한테 사과를 받아야 하지 않나. 저희는 사과받는 게 목적"이라고 답했다. 실무자들에게 지시해서 하이브 공격수단을 정리하고 2차 항의 메일을 작성한 것 아니냐고 묻자 "아니다. 그 세부적인 과정이 완전히 다르다"라고 부인했다.

여러 계획이나 실행 방안 등을 보면 단순한 사담, 상상으로 보기 어려워 보인다는 지적에 민 전 대표가 "상상이나 사담이란 표현이 좀 부정확한 것 같다"라고 하자, 하이브 측은 '상상' '사담'은 민 전 대표가 직접 쓴 표현이라는 점을 짚었다.

이에 민 전 대표는 "제가 쓴 말인데 그것도 아주 정확한 얘기는 아니다. 상상, 사담이란 단어에 엮이고 싶지 않다. 어떤 걱정들이 있었을 거다. 그게 전부 다 지시하거나 전제가 무조건 독립, 뉴진스를 빼가겠다 이 취지가 전혀 아니었기 때문에 저는 크리에이터로 하이브가 제게 잘못한 것에서 사과받고 싶었다. 제가 그런 단어들에 매이고 싶지 않아서 이런 설명을 드리겠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하이브 측은 "이OO, 신OO이 한 여러 행동은 개인적, 자발적으로 (민희진) 지시 없이 한 거고, (뉴진스) 부모들도 알아서 결정해서 했고 본인도 사후적으로 통보받았고, (이 모든 일은) 하이브가 어도어와 뉴진스를 핍박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묻겠다. 피고 민희진이 책임져야 하는 부분은 전혀 없나?"라고 물었다.

민 전 대표는 "여기서 왜 책임소재가 나오냐. 이거 주관식 답이지 않나. 이 모든 상황에서 제 책임이 없다는 얘기가 아니다. 상황이 좋게 흘렀든 나쁘게 흘렀든 책임이 있다. 제게도 책임이 있다. 내가 지시한 적은 없다. (직원들과) 고민은 나눴다. 이게 지시한 건 아니지 않나, 고민을 나눈 거지. 어떻게 할 거냐 하고"라고 말했다.

이어 "(뉴진스 부모님은) 제가 종용할 수가 없단 말이다. 부모님과 그런 대화를 나누는 게 나쁜 것도 없다는 거다. 네가 시킨 거야? 너는 여기서 책임이 없어? 완전히 상반된 흑과 백의 질문이었기 때문에, 질문 자체에 모순이 많았기 때문에 답변하기 어려웠다. 왜냐하면 저는 정확하게 답변하고 싶으니까"라고 답했다.

다음 기일은 오는 12월 18일로 잡혔다. 민 전 대표는 이날도 당사자 신문을 위해 출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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