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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건 틀린 게 아님을 '사랑'스럽게 '주토피아 2'[최영주의 영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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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 '주토피아 2'(감독 재러드 부시, 바이론 하워드)

외화 '주토피아 2' 스틸컷.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외화 '주토피아 2' 스틸컷.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때로 영화의 러닝타임은 영화관을 나선 후에도 이어집니다. 때로 영화는 영화관을 나서는 순간 비로소 시작합니다. '영화관'은 영화 속 여러 의미와 메시지를 톺아보고, 영화관을 나선 관객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 스포일러 주의
 
사랑스럽고 귀여운 최강 콤비 주디와 닉의 새로운 여정은 이번에도 이름값을 한다. 다른 건 결코 틀린 게 아니라고, 다른 것들로 가득한 세상이야말로 진정 사랑스럽다고 말하는 '주토피아 2'는 그래서 여전히 소중하다.
 
주디 홉스(지니퍼 굿윈)와 닉 와일드(제이슨 베이트먼)의 활약으로 평화를 되찾은 주토피아에 미스터리한 뱀 게리 더 스네이크(키 호이 콴)가 나타나며 주토피아가 다시 흔들리기 시작한다. 혼란에 빠진 도시를 구하기 위해 환상의 콤비 주디와 닉은 잠입 수사에 나서고, 그 과정에서 상상 그 이상의 진실과 위협을 마주하게 된다.
 
사랑스러움으로 전 세계 관객을 사로잡았던 '주토피아' 최고의 콤비 주디와 닉이 더욱더 사랑스러운 케미스트리와 더 커진 스케일의 사건으로 돌아왔다. '주토피아 2'(감독 재러드 부시, 바이론 하워드) 속 주디와 닉의 모험은 마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나 '007' 시리즈를 방불케 할 정도다.
 
외화 '주토피아 2' 스틸컷.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외화 '주토피아 2' 스틸컷.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위기의 주토피아를 구한 주디와 닉은 정식이자 공식 파트너가 되지만, 선배들은 신참인 주디와 닉 콤비에게 아직은 현장에 갈 때가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열정 가득 주디는 새로운 사건에 뛰어들길 주저하지 않고, 닉은 '경찰'로서 주디와 함께 사건 해결에 나선다.
 
'주토피아 2'에서는 주토피아 공식 파트너가 된 주디와 닉의 우정과 파트너십이 보다 견고해지는 여정을 다룬다.
 
전편에서 사건을 함께하며 가까워진 그들이지만, 주디와 닉은 전혀 다른 성향을 지닌 동물이고, 아무리 한 번 손발을 맞춰봤다고 하지만 아직은 서로에 대해 모르는 점도 있다. 사건으로 가까워졌지만, 서로의 마음을 제대로 전달해 볼 시간도 없었던 것도 이유 중 하나다.
 
그렇기에 '주토피아 2'에서는 그들의 우정이 더욱더 깊어지고, 이를 바탕으로 진정한 파트너로 거듭날 시간을 준다. 생사고락을 함께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외화 '주토피아 2' 스틸컷.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외화 '주토피아 2' 스틸컷.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토끼와 여우라는 종의 차이만큼이나 주디와 닉은 성향 자체가 다르다. 또한 열정 가득하고 정의감에 불타며 집단생활에 능숙한 주디와 현실적이고 혼자가 편했던 닉은 아무래도 투닥거릴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서로 다른 두 동물을 잇는 건 '우정' 즉 마음이다. 다른 동물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어려움을 겪어본 존재이기에 둘은 누구보다 서로를 잘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서로에게 없는 부분, 서로의 다름을 채워줄 수 있는 존재야말로 서로라는 것 역시 안다.
 
그러나 아무리 서로를 소중하게 여긴다 해도 말로 하지 않으면 그 마음이 오롯이 전달되지 못하는 법이다. 그렇기에 '주토피아 2'의 여정은 주디와 닉이 그들의 마음에만 담아뒀던 내밀한 이야기를 꺼내놓음으로써 서로에게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게 만든다.
 
물론 이 과정에서 두 동물은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저울질하지만, 누가 봐도 한쪽으로 기울어진 모양새다. 그걸 바라보는 제삼자인 관객들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흐뭇' '심쿵' '설렘' 등이 아닐까 싶다. 주디의 상징이기도 한 당근 녹음기는 이날을 위해 탄생했나 싶을 정도다.
 
외화 '주토피아 2' 스틸컷.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외화 '주토피아 2' 스틸컷.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이처럼 '주토피아 2'가 전편에 이어 주디와 닉의 관계를 다루면서 중요시하는 키워드는 바로 '다름'이다. 그리고 세계관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이 메시지를 다시 한번 강조하기 위해 데려온 동물은 바로 뱀 게리다.
 
파충류, 특히 뱀에 대한 선입견은 어디서나 존재한다. 세계의 많은 신화나 전설 속 뱀은 사악함, 교활함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다. 게리 역시 마찬가지다.
 
주토피아에서도 파충류, 특히 사악한 뱀은 기피 동물이다. 그러나 뱀이 위협적인 동물이 된 데에는 누군가의 이해관계가 숨어 있다. 영토 확장이라는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욕망은 뱀을 비롯한 파충류를 핍박하고 그들의 터전마저 앗아가고자 한다. 파충류가 기피 동물이 되어갈 때, 누군가가 만들어낸 거짓 이미지에 속은 대중은 아무런 의문도 없이 그들에 대한 편견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이 과정에서 게리는 비록 다른 동물처럼 발도 털도 없지만, 그 역시 주토피아의 일원임을 위험천만한 모험으로 증명한다. 단지 다른 포유류와 다를 뿐 그것이 틀린 것은 아니라고, 혐오와 편견을 걷어내면 진짜 모습을 만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주디와 닉이 그러했던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이는 '주토피아' 시리즈가 전하고자 하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다.
 
외화 '주토피아 2' 스틸컷.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외화 '주토피아 2' 스틸컷.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다른 것은 결코 틀린 것이 아니라고, 오히려 우리와 사회를 다양하고 풍부하게 만드는 것이란 메시지는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처럼 음모와 배신, 톰 크루즈급 액션과 빠질 수 없는 유머, 그리고 동물 세상 특유의 사랑스럽고 귀여운 모습들을 통해 밝고 생생하게 그려진다. 사랑스러움이야말로 '주토피아' 세계관을 가로지르는 강점이고, 사랑으로 아우르는 '다름'이야말로 '주토피아'의 최대 장점이다.
 
이 사랑스러운 영화의 중심에서 우정과 사랑 그 어딘가를 오가는 주디와 닉 콤비는 여전하면서도 더 강력해졌다. 당근처럼 깜찍한 두 콤비 그리고 이들의 목소리를 연기한 지니퍼 굿윈과 제이슨 베이트먼이 오래도록 관객들과 함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새롭게 합류한 키 호이 콴 역시 귀엽고 능청스러운 게리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주토피아' 세계관을 빛냈다. 그리고 '주토피아' 세계관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가수 가젤과 어느 동물보다도 빠르게 관객들의 마음을 훔치는 신스틸러 나무늘보 플래시(Flash)는 이번에도 이름값을 톡톡히 한다.
 
108분 상영, 11월 26일 개봉, 쿠키 1개 있음, 전체 관람가.

외화 '주토피아 2' 스틸컷.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외화 '주토피아 2' 스틸컷.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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