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6일 신곡 '콕 집어서 말해'를 발표한 가수 태호. 에이치 에이 엠 제공 상반기에는 뮤지컬 '6시 퇴근'으로 대학로에서 약 3개월 동안 관객을 만났다. 지난달에는 지원 사업을 통해 신곡 음원을 냈고, 국내와 일본에서 '콕콘'이라는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프랑스와 독일에서 열린 K팝 페스티벌에도 다녀왔다. 그룹 라붐(LABOUM) 소연 싱글을 프로듀싱했다. 요즘도 바쁘다. 새로 들어갔거나 시작할 뮤지컬이 3편에 이르기 때문이다.
CBS노컷뉴스는 싱어송라이터, 뮤지컬 배우, 프로듀서 등 1인 다역을 수행 중인 가수 태호를 지난 27일 오전 서울 양천구 CBS노컷뉴스 사옥에서 인터뷰했다.
지난해 '너의 찬란한 내일을 위해'를 시작으로 네 장의 싱글을 냈던 태호. 꾸준히 뮤지컬 무대에 오르느라,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신곡 음원은 '여행에서 로맨스를 만날 확률 시즌 3.5' OST '그 여름날 우리'뿐이었다.
좋은 기회가 닿아 지난달 신곡 '콕 집어서 말해'를 발표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좋아하는 마음을 직설적으로 표현한 가사를 밴드 사운드로 풀어낸 곡이다. 원래 계획엔 없었다가, 경기콘텐츠진흥원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며 "감사하게도" 신곡을 내게 됐다고.
CBS노컷뉴스는 지난 27일 오전 서울 양천구 CBS노컷뉴스 사옥에서 태호를 인터뷰했다. 에이치 에이 엠 제공 태호는 "정말 중독성 있는 곡 하나를 만들어 보자 해서, 진짜 딱 들었을 때 기분 좋아지고 많은 사람들이 들었을 때 흥얼거릴 수 있는 곡으로 만들어 봤다. 밴드 사운드에 기반한 곡"이라며 "좋아하는 사람에게 '나 너 좋아한다. 너도 나 좋아한다고 콕 집어서 말해달라' 하는 고백을 솔직하게 표현했다"라고 소개했다.
'너의 찬란한 내일을 위해' '좋아해, 널' 등 청량한 밴드 사운드를 주로 들려준 태호. 이번 '콕 집어서 말해'도 비슷한 결이다. 앞으로도 밴드 사운드 곡을 하겠다는 암시일까. 태호는 "제가 워낙 밴드 사운드 노래 좋아하고, 어릴 때부터 밴드를 오래 해 왔다. 남녀노소 불구하고 밴드 음악을 많이들 좋아하시는 것 같다. 그래서 꾸준히 이런 음악을 내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엔 밴드 하면 YB, 노브레인, 크라잉넛 선배님들처럼 강한 음악을 주로 하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요즘은 정말 소규모의 어쿠스틱 밴드도 있고, 완전 레게만 하는 밴드도 있고, 록과 헤비메탈을 하기도 하고 밴드 안에서도 각자의 색깔을 구축하고 표현하고 만들어 가는 같다"라고 바라봤다.
앞으로 '태호 밴드'를 만들 생각은 없는지 묻자 그는 "너무 있다. 항상 생각한다. 제가 밴드 콘서트를 1년에 한 번씩은 하고 있는데, 저랑 어렸을 때부터 함께한 밴드 친구들이 있다. 악기 세션 오래 한 친구들인데, 드럼과 베이스를 맡고 있다"라고 답했다. '나중에 프로로서 같이 무대를 만들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라는, 어릴 적 품었던 꿈을 실제로 이루는 중이다.
태호는 프랑스 툴루즈에서 열린 K팝 페스티벌에 초청받아 무대를 꾸몄다. 에이치 에이 엠 제공 '콕 집어서 말해' 발매 전후로 단독 콘서트도 열었다. 지난달 13일 서울 마포구 연남스페이스에서 2025 태호 라이브 콘서트 '콕콘'(COK*CON)을 개최해 팬들을 만났다. 태호는 "밴드 셋으로 오랜만에 콘서트 열었는데, 확실히 댄서분들이랑 같이 만드는 공연도 좋아하시지만 라이브 세션으로 진행하는 공연도 좋아하시더라"라고 전했다.
이번 달에는 일본 도쿄에서 같은 공연을 2회 했다. "콘서트에서 보여드릴 곡 리스트가 있고 콘셉트와 메시지가 확실히 잡혀 있으니까 마음이 편하다"라고 한 태호에게 혹시 한일 관객 차이가 있는지 물었다. 그는 "일본분들이 다른 나라에 비해 굉장히 분위기가 차분하시다. 막 같이 뛰어놀진 못해도 발라드 들으시고 훌쩍거리거나, 신날 때 나름대로 표현하는 부분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태호는 "한국분들은 제가 한국 사람이다 보니까 호응을 이끌어낸다든지 평소에도 한국어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라고 차이점을 들었다. 그는 "진짜 신기한 게 (팬분들이) 아티스트랑 성향이 되게 비슷하다. 얌전하시긴 한데, 놀라고 하면 제법 또 잘 놀더라. 너무 감사한 건 질서를 잘 지켜주신다는 거다. 서로 매너가 너무 좋으시고 (제게) 배려도 많이 해 주신다"라고 팬들을 자랑하기도 했다.
독일 드레스덴과 프랑스 툴루즈에서 각각 열린 K팝 페스티벌에 공연자로는 유일하게 초청받아 무대를 꾸몄다. 태호는 "K팝을 좋아하는 팬들이 모이는 페스티벌인데 K-푸드도 있고,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팬들이 많이 찾는 자리다.
신곡 '콕 집어서 말해'는 태호가 작사와 작곡에 참여한 곡이다. 에이치 에이 엠 제공 본인 곡을 중심에 두되, 해외 K팝 팬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한국 드라마의 유명 OST나 브루노 마스(Bruno Mars)와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 등 누구나 알 수 있는 가수 음악까지 섞어서 공연 세트 리스트를 짰다.
태호는 "K팝 페스티벌 가면서 느꼈던 건 말이 잘 통하지 않더라도 K팝이라는 문화 자체를 좋아해 주시는 팬분들이 많다는 거였다. 굉장히 감동하고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 한번 유럽에 가서 유럽 팬분들한테도 제 노래를 더 많이 들려드리고 싶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유럽 투어를 생각 중"이라고 귀띔했다.
다양한 공연 경험이 쌓이니, 공연 기획에도 더 많이 참여하게 됐다. 태호는 "제 이름을 단 공연을 만들 때 프로듀싱뿐 아니라 세부적인 것들까지 (소속사) 대표님이랑 많이 상의하는 거 같다. 무대에서 어떤 연출할지나 콘셉트, 이 공연으로 무슨 메시지를 전달할지 등"이라며 "데이터가 계속 쌓이다 보니 한 시간이 됐든, 두 시간이 됐든 공연 프로젝트 만드는 게 그리 어렵지는 않다"라고 바라봤다.
가수 태호. 에이치 에이 엠 제공 지금은 2인극이자 음악극인 '첫 만남입니다만' 무대에 오르고 있다. 11월에는 '골든마스크'와 '테이크 오프'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젠더 프리 공연이기도 한 '첫 만남입니다만'은 블라인드 캐스팅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관객도, 배우도 공연 당일이 되어야 캐스팅을 알 수 있다.
태호는 "배우도 무대에 등장했을 때 오늘의 제 상대 배우를 알 수 있다. 메이크업 분장 시간도 콜이 다 다르고 대기하는 시간도 다르고 백스테이지도 막혀 있다. 콘셉트 자체가 무대 위에서 처음 만나는 배우가 낯설고 어색한 상황에서 감정을 표현하는 거라서, 이런 순간을 배우도 관객도 느꼈으면 하신 것 같다"라며 "처음엔 이게 될까, 위험 요소가 크지 않나 했는데 팬분들이 작품을 너무 좋아하시더라"라고 밝혔다.
가수와 뮤지컬 배우를 오가며 활동 중인 태호. 내년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미니앨범 발매'다. 태호는 "미니앨범 계획은 꼭 잡혀 있다. 앞뒤로 작품이 들어오게 된다면 조율하는 게 중요하겠지만, 아무래도 가수이다 보니 앨범 계획은 확고히 하고 싶긴 하다"라고 말했다.
약 두 달 남은 2025년을 어떻게 보낼지 묻자, 태호는 "11월 1일이 생일이다. 생일 파티 겸 팬 미팅을 할 예정이다. 또, 작년에 처음으로 한 바자회를 12월 초쯤 하려고 한다"라며 "팬분들한테도 의미 있는 소비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싶었고, 팬분들이 늘 제 이름으로 좋은 일을 하듯이 저도 팬분들 이름으로 동참하고 싶더라"라고 말했다. 바자회 수익금은 기부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