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안양 유병훈 감독-FC서울 김기동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K리그1 2025시즌 개막을 앞두고 FC서울과 FC안양이 신경전을 벌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3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개막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K리그1 12개 팀 중 울산 HD, 포항 스틸러스, 광주FC, 전북 현대 4개 팀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일정 탓에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먼저 미디어데이를 가졌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이 4개 팀을 제외한 8개 팀이 참석해 2025시즌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시즌에는 승격팀 안양의 합류로 새로운 빅매치가 성사됐다. '연고지 이슈'로 얽힌 서울과 안양의 맞대결이 팬들의 눈길을 끈다.
안양은 서울의 전신인 LG치타스가 안양을 떠나 서울에 새 둥지를 튼 뒤 2013년 새롭게 창단한 팀이다. 안양이 지난 시즌 K리그2에서 우승하며 승격해 서울과 K리그1에서 경쟁하게 됐다.
두 팀은 개막 2라운드인 오는 22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시즌 첫 맞대결을 치른다.
두 팀의 맞대결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서울 김기동 감독은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승리해야 한다. 팬들의 감정도 충분히 이해된다"면서 "특정 팀에 집중하기보단 모든 팀에 집중해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반면 안양 유병훈 감독은 "우리는 누구보다 냉정해야 한다. 2004년 2월 2일 안양LG가 연고 이전하면서 팬들의 아픔과 분노를 느꼈다"면서 "이후 재창단하면서 K리그2에 들어갔고, 지금 여기까지 왔다. 지난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김 감독은 '연고지 이슈'에 다소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는 "유병훈 감독께서 '연고 이전'이라고 하셨는데, '연고 복귀'라고 정정하시면 좋겠다"면서 "이건 감독들이 이야기할 문제가 아니라 연맹해서 정리할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앞서 김 감독은 미디어데이를 앞두고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도 '연고지 이슈'에 대해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90년대부터 축구하면서 서울의 연고 이전 과정을 직접 봤다"면서 "너무 비하하는 건 이해가 잘 안된다. 내가 알고 있는 사실과는 달라서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 확실하게 정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양과의 맞대결에 대해서는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하고, 팬들도 얀양 경기를 신경 쓰고 있을 것"이라면서 "한 팀에 포커스를 맞추기보다 장기적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그래야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