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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빙상 전설, 후배들에게 맡긴 미션 "최다 메달, 기록 깨져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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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전설이 된 이승훈. 연합뉴스새로운 전설이 된 이승훈. 연합뉴스
한국 빙상의 새로운 전설이 된 이승훈(36·알펜시아)이 "이 기록은 깨져야 한다"면서 후배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었다.

이승훈은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스포츠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그는 이번 대회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에서 정재원(의정부시청), 박상언(한국체대)과 함께 은메달을 합작했다.

개인 통산 9번째 동계 아시안게임 메달이다. 이승훈은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대회와 2017년 삿포로 대회에서 금메달 7개와 은메달 1개를 따냈고, 이번 대회에서 메달 1개를 추가했다.

이는 한국 선수 역대 동계 아시안게임 최다 메달 기록이다. 이승훈은 쇼트트랙 레전드 김동성(금3·은3·동2)을 제치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이승훈은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과 만나 "아시안게임이라는 큰 대회에서 계속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는 게 참 운이 좋은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긴 선수 생활을 되돌아보는 시간도 됐고, 개인적으로 대단히 영광스러운 대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회 기간 내내 기록에 대한 부담은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좀 더 어렸으면 욕심이 났을 텐데, 이제는 크게 욕심낼 때는 아닌 것 같다"면서 "그냥 열심히 훈련하고, 성적은 주어지는 대로 받아들이자는 생각이었다"며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기록은 또 깨지는 법이다. 후배들이 더 오랫동안 좋은 성적을 내면 이 기록도 깨질 거라 생각하고, 그렇게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후배들의 선전을 기대했다.

이승훈, 한국인 최다 AG 메달 등극. 연합뉴스이승훈, 한국인 최다 AG 메달 등극. 연합뉴스
쇼트트랙 선수였던 이승훈은 2009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한 뒤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과감히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전향해 다시 태극마크의 꿈을 이뤘고,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남자 5,000m 은메달과 남자 1만m 금메달을 따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로서 동계 아시안게임과의 인연은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대회(금3·은1)부터 시작됐다. 2017년 삿포로 대회에서는 4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인 역대 최다 메달리스트에 등극했다.

이승훈은 "아시안게임만 놓고 보면 삿포로 대회 기억이 남는다. 부상을 입었지만 어려움을 딛고 많은 메달을 획득했다"면서 "최다 메달을 기록한 이번 대회도 기억에 남고, 첫 대회부터 모든 대회가 기억에 남는다"고 떠올렸다.

그야말로 한국 빙상 역사의 산증인이다. 그런 이승훈은 1988년생으로 어느덧 선수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었다.

이승훈은 "한동안은 대표팀에 또래가 아예 없는 시기가 있었다"면서 "이제는 코칭 스태프와 지도자가 내 또래가 됐다. 훈련 시간 외에도 너무 즐겁게 대화하며 잘 지내고 있다"며 껄껄 웃었다.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그는 "이젠 나이를 먹어서 예전 같은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고, 훈련도 그만큼 소화하지 못한다"면서 "훈련량을 조절하다 보니까 체력적인 부담은 줄었다. 덕분에 스케이트를 더 즐겁게 타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훈의 도전은 아직 멈추지 않았다. 내년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도 바라보고 있다.

그는 "올림픽은 또 선발전을 치러야 하니까 아직 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당연히 올림픽에 가는 게 목표다. 나이를 떠나서 다시 한번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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