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빙속 차세대 에이스로 발돋움한 이나현. 연합뉴스2025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알린 '빙속 샛별' 이나현(한국체대)이 '제2의 이상화'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나현은 이번 대회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수확하며 차세대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여자 100m 금메달이 시작이었다. '신 빙속 여제' 김민선(의정부시청)을 0.004초 차로 아슬아슬하게 제치고 우승을 차지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여자 500m 은메달, 여자 1,000m 동메달을 더해 이번 대회 금·은·동을 모두 수확했다. 이나현은 이번 대회를 그 누구보다 알록달록하게 빛냈다.
이나현은 여자 팀 스프린트에서 김민선, 김민지(화성시청)와 금메달을 합작하며 나란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첫 국제종합대회에서 전 종목 메달 사냥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뤘다.
대표팀은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메달 4개를 목에 걸고 돌아온 이나현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목이 무거운 채로 올 줄 몰랐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돌아와서 굉장히 기쁘다"면서 "첫 동계아시안게임이었지만 긴장보다는 재미있게 하고 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단연 김민선을 0.004초 차로 제치고 우승한 여자 100m 경기였다. 이나현은 "엄청 근소한 차이다. 사실 동타라고 봤지만, 그 미세한 차이로 금메달을 따게 돼서 더 짜릿했다"며 씨익 웃었다.
김민선은 후배 이나현을 보고 자극을 받았다고 했다. 이에 이나현은 "(김)민선 언니는 이미 세계적인 선수로 거듭났다. 나는 이제서야 그 과정에 도전하려는 사람이기 때문에 비교할 수 없다"면서 "그래도 같이 열심히 운동하면서 서로 자극을 받는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여자 빙속 차세대 에이스로 발돋움한 이나현. 연합뉴스이번 대회를 통해 이나현은 '빙속 여제' 이상화(은퇴)를 이을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나현은 "'제2의 이상화'라고 해주시는 것 자체가 너무 영광이다. 너무 팬이어서 진짜 이상화 선수처럼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첫 국제종합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나현은 자신에게 100점 만점에 95점을 줬다. 그는 "모든 레이스가 다 완벽하진 않아서 나머지 5점은 주지 못하겠다"면서 "미숙한 부분이 아직 많다. 그런 부분을 채워나가면서 100점을 만드는 게 목표"라며 이를 악물었다.
이나현은 내년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도 선전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그는 "올림픽이 1년 정도 남았는데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열심히 해서 (올림픽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