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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속이 상했다" 중증외상 교수가 본 '중증외상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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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서 언급
오종건 교수 "돈으로 가치를 따질 수 없는 일"

'중증외상센터'. 넷플릭스 제공'중증외상센터'.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를 접한 오종건 고대구로병원 중증외상 전문의 수련센터장은 현실과 다른 부분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정형외과 전문의이기도 하다.

오종건 센터장은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화제가 된 중증외상센터) 1, 2회를 마지못해서 봤다"고 운을 뗐다.

그는 "거기서는 한 사람의 영웅을 만들기 위해서 주변에 같이 일해야 하는 많은 사람들을 좀 바보로 만들더라"며 "그래서 그 바보가 된 사람 중에 하나가 또 골절 치료하고 있는 정형외과 의사도 있고 해서 예상대로 좀 속이 상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사람 바이털 사인이 딱 안정화되는 순간 에피소드가 끝나지만, 실제 치료는 그다음부터 이뤄진다"며 "중증외상이라는 환자의 특성상 배만 다치거나 가슴만 다치는 게 아니라 팔다리, 골반이 같이 부러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구성원들이 외상외과도 있고 정형외과도 있고 신경외과도 있는데 맡은 역할도 다르고 목표도 다르다"며 "외상외과는 사람 살리는 일 끝나면 관심이 뚝 떨어진다. 저희는 사람 살려주면 그다음에 업무가 저희들 업무 주된 업무이기 때문에 갈등이 엄청나게 많다. 그래서 저희가 가장 많이 강조하는 게 팀워크"라고 전했다.


중증외과 전문의가 되기 위해선 4개 전문의를 마치고 2년 더 전문 수련을 받아야 한다고 한다. 오 센터장은 "일반외과, 흉부외과, 신경외과, 정형외과 전문의를 마치고 나서 이 일을 하겠다고 작정한 소수의 사람들이 2년간의 수련 프로그램을 따로 마친다"며 "숫자가 적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 센터장은 치료가 잘된 환자를 떠올리며 "돈으로 가치를 따질 수 없는 일"이라며 "제가 제자들한테 늘 하는 말이 있다. 인생은 뭐로 사느냐? 보람으로 산다. 저는 이렇게 얘기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분들이 살아서 외래에 와서 고맙다는 얘기를 할 때 느끼는 뭉클함이 있다"며 "굉장히 중독성이 강하다. 그 덕에 이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맑혔다.

중증외상 전문의 수련센터. 연합뉴스중증외상 전문의 수련센터. 연합뉴스
고대구로병원 중증외상 전문의 수련센터는 최근 정부 예산 삭감으로 폐쇄 위기에 놓였으나, 서울시가 지원에 나서면서 당장의 운영 중단을 면했다.

이와 관련 오 센터장은 "저희가 법적 기관이 아니고 예산에 의한 프로그램"이라며 "언제든지 예산이 끊기면 프로그램은 없어지는 걸 제가 잘 알고 있어서 해마다 수련생이 안 들어오면 어떡하나 이렇게 조마조마하면서 지냈는데 이번에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환자들을 잘 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지금처럼 목소리를 내주시라"며 "이게 휘발성 이슈가 아니기를 정말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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