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반둥의 한 기관에서 진행하는 '중국설' 관련 행사 홍보물에 부채춤을 '중국 전통 춤'으로 소개한 모습. 서경덕 교수 제공인도네시아에서 '음력설(Happy lunar new year)' 관련 행사를 진행하면서 한국의 부채춤이 '중국 춤'으로 소개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중국설(Chinese new year))' 관련 행사를 진행하는데 한국의 부채춤을 '중국 댄스'로 잘못 소개하는 일들이 계속 벌어져 논란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경덕 교수는 "최근 인도네시아 반둥에 거주하는 한인이 제보해 줬다"며 "한 기관에서 진행하는 행사 홍보물에 부채춤을 추는 사진을 사용하면서 '중국 전통 춤'이라고 소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부분을 바로 잡고자 '반둥 한인회' 회장은 해당 기관에 항의하여 SNS에 포스팅 된 홍보물을 다 없앴다"고 덧붙였다.
지난 1954년 원로 무용가 김백봉이 창작 발표한 '부채춤'은 1968년 멕시코올림픽에서 군무로 공연되며 한국을 대표하는 무용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앞서 지난해 음력설에는 뉴욕 차이나타운에서 펼쳐진 대형 퍼레이드 행사에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들 앞에서 중국인들이 부채춤을 춰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 2023년 홍콩 고궁박물관 공식 SNS에 한복을 차려 입고 부채춤을 추는 장면을 올리면서 '중국 춤(Chinese Dance)'로 소개한 모습. 서경덕 교수 제공또, 같은해 미국 NBA 덴버 너게츠 홈 구장에서 '중국 댄스팀'이라고 소개하며 중국인들이 한복을 입고 부채춤을 추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서 교수는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 백과사전에 부채춤을 '중국 민간 전통무용'이라고 왜곡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세계 곳곳에 '중국설'로 표기된 것을 '음력설'로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계인들이 부채춤을 중국 춤으로 오해하는 건 반드시 바로 잡아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부채춤을 세계인들에게 제대로 알리기 위한 '글로벌 홍보 캠페인'을 앞으로 더 다양하게 펼쳐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