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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신공항 '4년 만에 뚝딱' 지어달라는 尹정부 무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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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염태영 의원 "불가능한 기한 정해놓고 시공사만 채근…졸속공사 우려" 지적
"가덕도신공항 수의계약해도 본착공까진 최소 15개월"…조기개항 '첩첩산중'

가덕도신공항 조감도. 부산시 제공가덕도신공항 조감도. 부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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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신공항의 부지조성공사 본공사 착공이 빨라야 2026년 2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확인됐다. 윤석열 정부가 개항 시점으로 못 박은 2029년 12월까진 꽉 채워도 47개월만 남는 셈인데, '졸속 공사' 우려가 나온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가덕도신공항 공사기간을 72개월로 잡았다가 참여를 주저하는 업계 의견을 반영해 공사기간을 84개월로 연장하는 등 잇단 절차 지연에도 개항시기만은 원안을 고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 스스로 '역대급 국가사업'이라는 가덕도신공항이 3년여 만에 짓고 일단 문을 연 뒤 다시 3년여간 더 짓는 '반쪽짜리 개항'을 면치 못하게 됐다.

유찰·지연에 공기 늘어도 "2029년 12월 개항" 불변…'졸속공사' 우려도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염태영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가덕도신공항 착공까지 필요한 절차 등의 계획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의시담(가격협상) 종료 후부터 본공사 착공까지 총 15개월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기본설계 6개월과 그에 대한 적격심사 1개월, 실시설계 6개월과 적격심사 및 계약체결 등 2개월의 절차를 추가 지연 없이 산정한 기간이다. 당장 이달 말 수의계약 대상자인 현대건설 컨소시엄과의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2026년 2월에나 착공이 가능한 일정이다.

국토부는 지난해 발표한 가덕도신공항 설립 기본계획에서 올해 12월 착공해 총공사기간 72개월 중 60개월 되는 2029년 12월 개항을 목표한 바 있다. 국토부 내부에서는 당초 완공 시점을 2035년 6월로 잡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당시 유치를 추진하던 부산엑스포 개최에 맞춰 조기 개항하라고 지시했고, 이후 엑스포 유치가 무산된 뒤에도 일정을 수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지난 5월 개시한 부지조성공사(10조 5300억 원) 턴키(설계·시공 일괄) 입찰이 6월과 7월 연이어 유찰되자, 국토부는 업계 의견을 반영해 기존 150일이던 설계기간을 180일로 연장하는 등 전체 공사기간을 84개월로 연장했다. 그럼에도 8월과 9월까지 총 4회 유찰되자, 단독 응찰자인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수의계약 전환절차에 돌입했다.  

수의계약 절차 역시 한차례 지연됐다. 지난달 12일 절차 진행을 요청받은 조달청이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를 마치고 현대건설 측에 수의계약 참여 의향을 타진했지만, 현대건설 측은 회신기한을 지난달 27일에서 이달 15일로 연장한 바 있다.

결국 올해 12월 착공은 물 건너갔지만, 국토부는 여전히 2029년 12월 개항 목표를 고수하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민간건설업체의 기술력을 통해 공사기간을 단축하도록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염태영 의원은 "무리한 일정을 만들어서 시공사만 바라보는 모양새"라며 "100년을 내다보는 공항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렇게 급하게 기한을 정해놓고 밀어붙이면 시공사를 채근해서 공사 일정표를 그림 그리듯 '그리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촉박한 시간에 졸속 공사로 이어져서 안전과 품질을 보장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회 국토위는 이날 위원 15명씩 2개 조로 부산광역시 국정감사 및 가덕도신공항 건설예정지 현장 방문, 전북특별자치도 국정감사 및 새만금 현장 방문 일정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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