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배급사 제공제2회 전쟁과여성영화제가 '전쟁의 일상화, 일상의 전쟁화'라는 주제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전쟁과여성영화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중심에 두고 전쟁과 여성, 평화와 페미니즘, 군사주의와 젠더 관계를 살피고, 다양하고 더 나은 여성 재현을 촉구하는 영화제로, 올해는 7회차 영화상영과 씨네토크, 부대행사(극장교실, 포럼)를 만날 수 있다.
영화제를 방문하고자 하는 관객들을 위해 제2회 전쟁과여성영화제가 준비한 프로그램 중 극장교실과 포럼을 미리 만나보고자 한다.
극장교실 '교과서에는 없는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
: '어폴로지'(티파니 슝, 2016, 104분, 캐나다) 상영
∞ 작품 설명 : '어폴로지'는 캐나다 감독인 티파니 슝의 다큐멘터리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 의해 성노예로 납치되어 끌려갔던 일본군'위안부'를 다루고 있다. 특히 한국의 길원옥, 중국의 차오, 필리핀의 아델라 등 피해 할머니들의 일상에 밀착해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중국, 한국, 필리핀, 스위스를 오가는 역사적 배상을 위한 국제적 연대를 다룬다.
∞ 기획 의도 : 극장교실은 미래 세대를 대상으로 일본군&위안부&피해의 역사적 사실과 이를 둘러싼 쟁점을 설명하는 기본 교육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극장교실은 한국인 일본군&위안부&문제의 역사적 사실과 쟁점, 운동의 역사를 다루어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여성을 향한 전쟁 범죄란 초국적인 사건이었으며, 국제 연대의 차원에서 다루어야 한다는 논의와 함께 피해자에게 귀를 기울여 기억을 역사화하는 방법을 살펴본다.
∞ 게스트 : 박정애('함께 쓰는 역사-일본군 위안부' 저자,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 사회 : 심혜경(프로젝트 38)
각 배급사 제공 [포럼1] '돈버는 여자들 : 전쟁 이후 여성과 경제'
: '말해의 사계절'(허철녕, 2017, 104분, 한국) 상영
∞ 작품 설명 : 한국 현대사의 비극적 사건들 속에서 때로는 침묵하고 때로는 저항하며 살아낸 한 여성 90세 말해. 말해는 식민 시기를 거쳐 한국전쟁, 보도연맹 학살을 살아냈고, 그리고 지금 송전탑 반대 투쟁의 한가운데에 있다. 전쟁미망인, 어떻게든 자식과 살아남기 위해 가정을 꾸려내야 했던 말해의 경제, 그의 사계절을 뒤따른다. "말글만 알았다면 내 인생도 앞, 뒤가 안 있겠나."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고백이 시작된다.
∞ 기획 의도 : 한국 전쟁 이후, 일할 수 있는 나이의 여성들은 모두 집 밖에서 돈 버는 일을 했다. 좌판을 벌이고 시장의 사금융에 뛰어들었다. 식모나 세탁일을 했고, 양품점, 양장점, 미장원과 병과점에 취직했다. 또 군인이나 남성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기도 했다. 이 포럼에서는 전쟁 중 그리고 전쟁 이후 이름 붙여지지 않은 수많은 노동을 수행한 '집 밖의 여성들', 생계노동자들의 경제를 탐색해 보고, 남성 부재 속에서 재건이 국가의 최대 과제인 상황에서 여성이 수행한 경제적 역할과 실천이 전후 사회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를 논한다.
∞ 패널 : 김미선(이화여자대학교, '양장점을 통해 본 1950년대 전후 여성의 경제'), 이임하(성공회대학교, '여성, 전쟁을 넘어 일어서다' 저자)
∞ 사회 : 심혜경(프로젝트 38)
[포럼2] 군사주의는 어떻게 노래가 되었는가: 위문과 엔터테인먼트
∞ 기획 의도 : 과거 '위안'을 '보급' 받았던 군인은 현재에 이르러 스스로 오락거리를 생산하는 주체가 되고 있다. 위문공연 '위문열차'를 시작으로 최근 '군 뮤지컬'로 이어지고 있는 군에서 제작해서 민간에 제공하는 오락프로그램들뿐만 아니라, 군대 예능과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즐기는 '히어로물'에 이르기까지 우리 주변에는 군사화된 영웅이 우리를 구원할 거라는 판타지로 넘쳐난다. 이번 포럼에서는 군사주의와 엔터테인먼트의 관계를 탐색하면서 일상화된 군사주의에 대 이야기 나눈다
∞ 패널 : 허윤(부경대학교, '오빠는 군대에서 무엇을 할까? - '신성한 국방의 의무'와 국방 엔터테인먼트' 저자), 김은경(한성대학교, '유희로서의 노동, 노동으로서의 유희: 미8군 쇼단 여가수의 경험을 중심으로' 저자), 이화진(국문학자, '전쟁과 연예-전시체제기 경성에서 악극과 어트랙션의 유행' 저자)
∞ 사회 : 손희정(프로젝트 38)
"올해는 극장교실 1개, 포럼 2개를 진행한다. 하나는 전쟁과 엔터테인먼트에 관해, 하나는 '돈버는 여자들'이라고 해서 전쟁 때와 전쟁 이후 여자들이 어떻게 경제에 관여하고 어떤 노동을 했는지에 대해 한국 전쟁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여성이 한국 전쟁 이후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연구하는 김미선, 이임하 두 선생님을 모셨다. 여성이 노동과 경제에 투입될 때 한편으로는 성 경제에 포함되고 활동할 수밖에 없는 맥락도 있다. 전쟁의 일상화, 일상의 전쟁화가 전 지구적으로 혹은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진행되고 있었는지 보려고 한다." _심혜경 평론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