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앞두고 김성한 사퇴, 배경은…후임은 '미국통' 조태용[정다운의 뉴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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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정다운의 뉴스톡 530
■ 방송 : CBS 라디오 '정다운의 뉴스톡 530'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정다운 앵커
■ 패널 : 박정환 기자


[앵커]
윤석열 정부 1기 국가안보실장을 맡아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해 온 김성한 안보실장이 어제 전격 사퇴했습니다. 후임 안보실장으로는 '미국통'으로 불리는 조태용 주미대사가 임명됐는데요.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외교안보 수장이 교체된 초유의 사태, 외교안보라인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대통령실에 나가있는 박정환 기자 연결합니다.

박 기자. 김성한 안보실장 사퇴 배경이 무엇인가요.

[기자]
네. 김성한 안보실장은 어제 오후 5시쯤 언론공지를 통해 사퇴 입장을 밝혔습니다.

입장문에는 1년 전 보직을 제안 받았을 때 한미동맹을 복원하고 한일 관계를 개선하는 등의 토대를 마련한 후 다시 학교로 돌아가겠다고 했는데 그 여건이 충족됐다며, 저로 인한 논란이 더 이상 외교와 국정운영에 부담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최근 김일범 전 의전비서관과 이문희 외교비서관이 교체되는 등 외교안보라인에 이상기류가 흐르면서 김 실장에 대한 거취설까지 거론됐는데, 결국 하루 만에 사퇴를 표명하게 된 겁니다.

사퇴 입장 밝힌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윤창원 기자사퇴 입장 밝힌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윤창원 기자
[앵커]
외교안보라인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가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과 관련한 주요 일정 누락으로 알려졌는데요?

[기자]
외교안보 라인의 이상기류는 다음 달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주요 일정이 누락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미국 측이 한류스타 관련 문화 프로그램을 제안했는데 윤 대통령에게 제대로 보고가 되지 않았다는 전언인데요.



이 문화 프로그램은 윤 대통령 부부와 바이든 대통령 부부 동반으로 진행되는 국빈 만찬에 '한미 동맹 70주년'을 기념하면서 우리나라 걸그룹 블랙핑크와 미국 팝 가수 레이디 가가가 합동 공연을 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미국 측이 제안했지만 외교, 안보 라인이 보고를 수차례 누락했고 윤 대통령이 해당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는 것이 주된 배경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 행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배우자인 질 바이든 여사가 각별한 관심을 갖고 추진한 것으로 전해져 심각한 문제였다는 게 대통령실 내부의 기류입니다.

결국 실무자인 의전 및 외교비서관에 대한 문책성 인사와 그 책임론이 김 실장에게까지 번지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하지만 외교안보 수장을 교체하는 건 상당한 결단이 필요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자]
이번 사건이 큰 실책이지만 사실 이전부터 외교안보라인이 삐걱대는 조짐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보안이 매우 중요한 안보실 특성상 안보실과 대통령 비서실 간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얘기부터 안보실 내에서도 일종의 알력 다툼이 있었다는 전언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여러 잡음이 누적된 상황에서 일정 누락이 일종의 방아쇠로 작용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앵커]
사퇴도 사퇴지만 무엇보다 시점이 중요한데. 한미 정상회담이라는 큰 외교 일정 준비를 앞두고 무리한 인사가 아니냐 이런 분석도 나오는데요, 대통령실에서도 하루 전까지만 해도 사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했지 않습니까?

[기자]
외교안보 라인의 인적쇄신은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게 중론입니다. 다만 말씀하셨듯 한미 정상회담이라는 큰 행사가 있잖아요. 떄문에 교체를 하더라도 윤 대통령의 방미 이후 시점이 적절할 것이라는 판단에 애초 무게가 실렸습니다.

하지만 최근 언론 보도로 김 실장 거취설이 대대적으로 불거지고 교체 여부에 관심이 쏠리자 방미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서둘러 후임을 인선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 실장 본인도 더 이상 부담을 주기가 어려운 상황이었고요.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미 문제가 커진 상황에서 정상회담까지 가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후임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인사말하는 조태용 신임 국가안보실장. 연합뉴스인사말하는 조태용 신임 국가안보실장. 연합뉴스
[앵커]
어찌됐건 외교안보 수장이 이제 바뀌었습니다. 신임 조태용 안보실장이죠. 오늘부터 업무를 시작했다면서요.

[기자]
네 윤 대통령은 오늘 오전 일정을 마치고 조 실장의 임명안을 재가했습니다.

조 실장은 오늘부터 대통령실로 출근해 인수인계에 착수하고 업무를 시작했고요. 오후에는 짧은 브리핑을 통해 잠시 인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잠시 들어보시죠.

[조태용 신임 안보실장]
"중차대한 시기인데 안보실장이라는 자리를 맡게 되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목표를 완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조 실장은 대미, 북핵 문제에 정통한 직업 외교관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때 외교부 1차관과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을 거치고 지난 21대 국회 국민의힘 비례대표를 지내다 윤석열 정부 초대 주미대사로 임명됐습니다.

그간 주미대사로 방미 준비에 깊게 관여하는 등 공백은 크게 없을 것이란 게 대통령실 설명입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외교적 디테일은 학자보다 현장 경험 있는 조태용 실장 적합할 수 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런 흐름 속에서 안보실장의 변화가 왔다고 이해하면 좋을 거 같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이번 사건에 관심이 많겠지만 사건으로 인사하는 것은 아니고 큰 흐름에서의 변화라는 설명입니다

또 이 관계자는 "조 실장은 외교가에서 큰 틀, 숲을 본다, 숲과 나무 볼 수 있는 유능한 외교관이고 적합한 인사"라며 "주미대사로서 한미 현안을 보면서 특히 이번 방미 팔로우업했기에 국빈방미 관련해서 외교적으로 허점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후임 주미대사로는 조현동 외교1차관이 내정됐는데요. 아그레망, 주재국 부임 동의 절차를 거친 뒤 정식 임명될 전망입니다.

[앵커]
향후 인적 쇄신도 관심이 집중되는데요. 전망은 어떨까요.

[기자]
전반적인 내각과 외교안보 진용의 개편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이후, 5월 초 취임 1주년과 맞물려 대통령실 전반의 인적 쇄신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요.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둔 만큼 정치인 출신 장관들의 교체로 개각도 이뤄질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용산 대통령실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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