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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2 아들과 20분 전까지 연락"…슬픔 잠긴 이태원 참사 유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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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2 A군, 친구들과 이태원 나들이 갔다가 참변
20분 전까지 어머니와 연락…이후 두절
장례식장 가득 차 장례 하루 미루기도…황망한 유족들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해 154명이 숨졌다. 정성욱 기자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해 154명이 숨졌다. 정성욱 기자
30일 오후 9시 30분 경기 성남시 성남중앙병원 장례식장에선 이따금씩 울음 소리가 들렸다. 전날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A(18)군을 잃은 유족들은 퉁퉁 부은 눈으로 조문객을 맞았다.

고등학교 2학년인 A군은 지난 29일 친구들과 함께 이태원으로 향했다. 친구들과 떠나는 사실상 첫 나들이어서 더욱 들떴다고 한다. 유족 B씨는 "그 나이대에 친구들과 놀 생각에 얼마나 신났겠나"라며 "평소에는 밖으로 다니지도 않고 집에만 있다"라고 했다.

하지만 저녁 무렵이 되며 핼러윈 데이를 기념하러 온 인파가 이태원으로 쏠렸고, A군도 친구 무리와 흩어졌다. 결국 그는 결국 함께 간 친구 1명과 함께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특히 A군은 사고를 당하기 20분 전까지도 어머니와 안부를 주고 받았다고 한다. B씨는 "어젯밤 9시 50분쯤까지도 A군이 어머니와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어머니가 "잘 있니"라고 묻자 A군은 "걱정 마세요"라고 답장했다고 한다.

B씨는 "하지만 이후 연락이 끊겼고, 얼마 뒤 언론에서 뉴스 속보가 쏟아졌다"며 "엄마를 너무 위하는 참 착한 아이였는데 황망하다"라고 말했다.

한 장례식장에 이태원 참사 피해자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연합뉴스한 장례식장에 이태원 참사 피해자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연합뉴스
현재 성남중앙병원에는 A군 외에도 C(일본·20대)씨와 D(이란·20대)씨 등이 안치돼 있다. 영사관 관계자들은 고국에 있는 유족 측과 접촉 중이다.

이태원 참사의 일부 희생자들은 장례를 진행하지 못하고 하룻밤을 지내기도 했다. 희생자 3명이 안치된 경기 안양의 한림대 성심병원은 이날까지 장례식장이 모두 차있는 상태다. 때문에 희생자 2명은 사고 발생 사흘차인 31일에서야 장례를 치른다.

또다른 희생자 1명(미국·20대)은 아직까지 유족이 파악되지 않아 안치실에서 장례를 기다리고 있다.

앞서 지난 29일 오후 10시 20분쯤 이태원 해밀턴호텔 옆 골목에서 인파가 쓰러지며 압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수사본부를 꾸리고 현장 일대의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수사본부는 30일 오후 5시30분 기준 사망자가 15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 여성은 98명, 남성은 56명이다. 외국인 사망자는 14개국 2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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