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일주일 앞둔 25일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종합상황실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6.1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쩍 잦아진 여론조사에 시민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여론조사 전화만 수십 통", "너무 스트레스 받아요" 등 게시글이 쏟아졌다.
특히 한 누리꾼은 "하루 종일 한 시간 간격으로 전화가 걸려왔다"며 "번호가 유출된 것 같다. 차단 방법은 없는 건가"고 적었다.
여론조사에는 이동통신사업자가 제공하는 '가상번호 방식'과 무작위로 번호를 추출하는 'RDD 방식' 2가지가 주로 활용된다.
휴대전화 가상번호란 실제 전화번호 유출을 막기 위해 가상으로 생성된 번호로, 공직선거법에 따라 정당 및 여론조사기관은 공표·보도를 목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받을 수 있다. 번호 제공에 동의하지 않는 자는 통신사에 거부 의사를 밝히면 된다.
한 여론조사업체 관계자는 "표본 추출을 넓게 사용하고자 가상번호 방식과 RDD방식을 혼합해 사용하고 있다"며 "통신사 측에 가상번호 제공을 거부해두면, 표본 추출이 되지 않게 설정해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RDD방식으로 걸려오는 전화까지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는 없겠지만, 특정 어플을 깔아두고 등록된 정보, '여론조사다', '광고다' 등을 확인한 뒤 (수신 여부를) 판단하면 될 것"이라 덧붙였다.
6.1 지방선거가 엿새 앞둔 26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사전투표소가 설치되고 있다. 박종민 기자이번 지방선거 국면에 유독 여론조사 전화가 많이 온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측은 25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전체적인 여론조사 건수는 지난 지방선거와 사실상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가 대선 끝나고 3개월 만에 실시되다 보니 (여론조사도) 대선 이후 집중적으로 실시되는 경향이 있었다. 체감상 많이 걸려온다고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6일부터 여론조사 결과 공표·보도 기간이 시작되면 쏟아지는 여론조사가 줄어들까.
선관위 측은 "공표용 조사를 할 수 없으니 조사가 줄어드는 것은 맞다. 다만 금지 기간 중에도 비공표용 조사나 출구 조사를 위한 조사처럼 투표 마감 시간 이후 공표 예정인 조사가 있을 수 있어 완전히 없다고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설명했다.